2020년 3월 10일 (사순 제2주일 화요일) 강론

2020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과 제자들을 향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행실을 질책하시고, 그들의 행실을 본받지 말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본받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살펴보면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어뜨리고, 잔치 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본받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남에게 나를 드러내고 싶은 것, 내가 잘 났다고 표현하고 싶은 것들입니다. 그야말로 우리의 본성을 담고 있는 내용 들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모든 걸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덧붙여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 뿐이시며 우리의 스승이자 지도자는 오직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심을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나는 섬김을 받고 싶은데, 나는 높아지고 싶은데 예수님은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자기를 낮추어야 높아진다고 말씀하십니다.   

‘빛과 소금이 된다는 것’ 참으로 어렵습니다. 

우리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매일매일 해는 뜨고 집니다. 그리고 그 해는 우리가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와 빛을 제공해 줍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사람이든 해가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소금은 물에 잠기면 녹아버립니다. 자신의 존재는 없어집니다. 그저 녹아있을 뿐입니다. 염분은 바다의 아주 아주 적은 양을 차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염분은 바다를 정화합니다. 오염을 막아줍니다. 생명을 살립니다.

주님께서 오늘 말씀하신 가르침, 섬기는 사람이 되고 자신을 낮추는 것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우리가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길입니다. 

오늘하루 나의 낮춤과 섬김으로 선하신 아버지를 드러내고 모든 이에게 생명을 주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