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오늘도 요한 복음은 ‘아버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께 돌을 집어 던지려는 유다인들을 향해 당당하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0, 37-38).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당신 안에 계시고, 또 당신이 아버지 안에 있다는 확신에서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나의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다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마르 14, 36)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우리는 인간적인 고뇌와 동시에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하느님의 아들로서의 분명한 사명감과 정체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은‘내 뜻대로’하고 싶은 욕망이 아닌가 여겨집니다.‘내 뜻대로’되지 않을 때, 우리는 괜히 스트레스가 쌓이고 화가 납니다.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그 화가 쏟아집니다. 또한‘내 뜻대로’되지 않기 때문에 나의 말이나 행동은 ‘내 마음대로’ 되기가 쉽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 내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적인 당연한 바램이고 기대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것이 하느님과 공동체와 관계된 일이라면 내 뜻이 아니라 공동체의 선익을 위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잠시 멈춤, 코로나 19를 극복하기 위한 개인 수칙 준수 등은 내 뜻이 아니라 공동체의 선익에 촛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공동체의 선익을 위해 내 뜻이 아닌 주님의 뜻에 맞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2020년 4월 3일
율하성당 주임신부 최요섭
우리를 향한 예수님 끝사랑! 세족례!~~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