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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성지순례]ME가족 성지 순례(23. 수영 장대 순교성지)

by 율하알폰소 posted Oct 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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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23.수영 장대 순교성지)

 

수영장대골은 당시 조선 시대 경상도의 동쪽을 수비하던 경상좌수영(慶尙左水營)이 있던 곳입니다.

그리고 將臺는 지휘관이 군사들을 훈련할 때 올라가서 지휘를 하는 곳으로

지금 시대로 보면 연병장의 사열대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장대는 간혹 중죄인의 사형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박해시대에는 천주교 신자들의 처형장이 되었습니다.

 

부산지역의 박해가 크게 시작된 것은 18685월 독일 상인 오페르트 일당이 흥선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도굴하다가 실패한 사건이 있은 뒤부터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산에서는 '박근기 사건'이 벌어집니다.

초량사람이었던 박근기는 '일본이 서양과 통상을 하고 있으니 조선의 신앙자유를 위해 일본을 통해 서양에 호소를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몇몇 신자들과 뜻을 같이하고 이러한 내용의 글을 가지고 다니다가 붙잡히게 되고 이를 계기로 부산과 동래에서 서학무리를 잡아들이는 박해가 시작이 됩니다.

 

수영장대는 여덟 분이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한 곳이다. 우리 성당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성지임에도 순례자들이 별로 없는 것은 성지에 성당이 없고 이웃에 위치한 광안 성당에서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리적인 형편으로 다른 외지의 유명한 성지처럼 잘 가꾸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남기는 성지이다. 성지의 외관보다는 그 성지가 우리에게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지 그 의미를 찾아보는 순례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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