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뜰

영성체 때 신부님께서 성체를 두 개 주셔서 당황했습니다.

 

이런 경우 소제병 하나마다 예수님의 얼굴이 새겨진 것으로 생각하고 

두 분의 예수님을 모신 것으로 오해하여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유대인들은 축제 회식이나 일반식사에서 가장이 한 덩어리의 둥글고 큰 빵을 들고 

찬양기도를 바친 후에 식탁에 앉은 이들에게 나눠주었다. 

  

이 행위는 가족 간의 사랑과 일치의 표시였다. 

이런 전통이 초대교회에서 빵 나눔을 미사의 대표적 명칭으로 사용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게 했다.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에 동참하는 것”이며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인 것은 

“우리 모두 한 빵을 함께 나누기 때문”(1코린 10,16-17)이라는 성경말씀은 

미사 중에 큰 빵을 쪼개어 나눈 사실을 알 수 있게 한다. 

 

8-9세기경부터 지금과 같은 소제병, 동전크기의 작은 빵을 사용하였는데 

전례 중에 빵을 떼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미리 쪼개어 놓은 것이다.

 

가끔 감실이 없는 야외미사나 가정을 방문하여 진행하는 지역미사 등 참례인원이 준비한 성체와 숫자적으로 부족할 경우는 성체를 반으로 쪼개어 영하기도 하지만 

준비한 성체가 많을 경우에는 두 개 이상의 성체를 주어 성체를 남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빵은 사제의 축성으로 그리스도의 몸이 된다.

 그 빵이 작던 크던 상관없고, 조각이 나든 몇 개이든 아무 관계가 없다. 

모두가 그리스도의 한 몸을 나누어 모신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

 

성체 분배 후 사제가 성체조각을 정성스레 닦아서 받아 모시는 모습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이는 빵으로 인식할 수 있는 그 한 조각이 아무리 작더라도 그리스도의 참된 현존은 

거기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성당의 감실은 성체를 모셔둔 곳으로, 대부분 성체를 성합에 담아 모신다. 

감실 옆에는 붉은 성체등이 켜져 있는데, 이를 ‘무덤을 비추는 등불’ 

또는 항상 켜놓기 때문에 ‘영원한 불’이라고도 부른다. 

 

이렇게 성체등을 밝힘으로써 ‘주님의 몸’인 ‘성체’가 감실에 있음을 알려준다. 

예식이나 미사가 시작되기 전에 성당에 들어온 신자는 제대는 물론 

감실 안의 ‘성체’를 향해서도 머리를 숙여 예의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식이나 미사 때가 아닌 경우에도 감실을 향하여 예의를 갖출 필요가 있다.

 

성체를 두 개를 주는 경우나 쪼개어 나누어 준다고 해서 당황할 일도 분심들 일도 아니니 

정성된 마음으로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삶의 축복에만 집중하면 될 것이다.

 

[외침, 2016년 4월호(수원교구 복음화국 발행), 정리 임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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