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3.울산 병영 순교성지)
울산 병영 장대는 군사 훈련을 하던 장소이자 중죄인을 처형하던 장소이기도 한 곳이다. 장대(將臺)라는 말은 지휘관이 높이 서서 지휘를 하던 장소라는 의미로서 울산 병영 장대 외에 다른 곳에서도 쓰이는 말이다.
이곳 성지는 병인박해 때 순교한 3분의 복자를 포함하여 무명의 순교자들이 처형된 장소이기도 하다. 순교 사적지로 지정된 언양의 죽림굴(죽림공소 ; 언양 지방의 두 번째 공소)에서 체포된 세분의 복자는 울산 병영 장대에서 군문효수형(군중에게 경계심을 주기 위해 목을 베고 그 머리를 걸어두는 형벌)을 받고 순교하였다.
울산 병영 순교성지는 2014년 봉헌된 성당 외에는 달리 특별히 조성된 기록물은 없으나 성당의 내.외부 구조가 특이하다. 성당을 일반건물의 2층 높이에 건축하고 한쪽면 전체를 계단으로 조성하여 계단을 오르지 않고는 성전으로 들어갈 수 없게 하면서도 계단
오르기가 힘든 순례자들을 위해 비스듬한 오름길을 함께 만들어 놓았다.
한편 성전 내부는 제대가 성전의 한 가운데(중앙)에 자리하고 있어 신자들이 제대를 중심으로 빙 둘러 앉아 미사를 봉헌하게 되어 있고, 성경이나 성가 책을 놓을 수 있는 책상(장궤틀)이 없이 평의자만이 배치되어 있음이 다른 성당과 다른 점이다.
한나절 남짓이면 순례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성지이기에 미사 시간에 맞추어 순례하면 당일에도 미사를 봉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순례 후 울산 10리 대나무 숲을 산책할 수 있다는 것도 순례자들에게 정신적 힐링의 시간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성지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