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지순례의 시작과 다짐
35년 신자생활을 하며 성당에서 전체행사로 진행하는 경우나 레지오 또는 소속 신심단체의 성지순례에 참여한 경험은 있으나, 개별적으로 성지를 찾은 경우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 것 같다.
많은 성지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순례하기에는 어려운 위치에 산재되어 있고, 코로나19로 대중교통으로 순례한다는 것도 부담스러워, 대자 부부와 우리 부부 4명이 승용차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주교회의에서 발간한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 책자는 전국의 성지 167곳을 추천하고
있으나 <순교자 성지 26곳>을 우선으로 순례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국에 산재해 있는
순교자 성지를 한 번에 순례한다는 것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에 3회로 나누어 순례하기로 하였다.
1차 ; 안동교구, 청주교구, 대구교구, 부산교구
2차 ; 수원교구, 대전교구, 전주교구, 광주교구
3차 ; 춘천교구, 원주교구, 의정부교구, 서울교구, 인천교구
나름 치밀한(?) 일정계획으로 시작한 순교자 성지 순례도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라는 복병을 만나 여러 번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3차 계획이 4차로 늘어났고 출발 날자도 여러 번 변경하였다.
계획을 수정하며 어렵게(?) 진행한 순교자 성지 순례를 2년에 결쳐(20. 2. 6 ~ 21. 5. 8)
마치고 나니 커다란 일을 해낸 듯 뿌듯함을 맛볼 수 있었고, 세월만 보냈을 뿐 신앙심이 아직 영글지 못하고 여린 새 싹 같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계획했던 성지순례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한 대자 부부(마태오♡마틸다)와 평생의 짝꿍 율리안나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함께하지 않았다면 이루지 못할 큰일을 해낸 행복감을 나눕니다. 아울러 앞에서 얘기했듯이 내 신앙심의 부족한 면을 볼 수 있었음에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26곳의 순교자성지와 14곳의 추천성지를 순례하며 깨우친 점을 남겨놓아 다음 기회에는 보다 멋진 성지순례가 되길 다짐해 봅니다.
[순례를 시작하기 전에 해당 성지에 대해 충분히 공부를 하고 순례한다]
멋진 다짐으로 시작하신 성지순례, 은총의 시간 되셨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