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9. 갑곶 순교 성지, 진무영 순교 성지)
강화도는 고려 때부터 군사의 요충지로 끊임없이 외세와 충돌해온 역사의 현장이다.
1866년 병인양요 때 순교한 프랑스 성직자 9명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프랑스 함대가 점령한 곳이 이곳 갑곶이다. 조선의 극열한 항전으로 프랑스 군은 후퇴했으나 이로 인해 병인박해 때 강화도에는 극심한 박해가 시작되었다.
갑곶성지는 부지가 넓고 주임신부님의 역할이 대단해서인지 우리들이 순례하던 토요일
미사를 봉헌하러 온 신자들과 순례자들이 넘쳐나 제 2성당에서도 미사를 봉헌 할 정도였다. 빠다킹 신부라는 별명을 가진 조명연(마태오)신부의 주례로 봉헌하는 미사에서는 3인조 보컬 J-Fam의 찬양 노래도 미사를 한층 풍성하게 하였다.
곶성지에는 <천국의 문>이라는 5,000기를 모실 수 있는 봉안당이 건축되어 있음도 특별하다. 성당 밖에 조성된 십자가의 길 기도 길에서 두 뿌리가 하나로 크는 연리지와는 다르게 한 뿌리가 두 갈래로 갈라진 세 쌍둥이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음도 조금은 색다른 느낌을 준다. 무슨 연유에선지 일본인 순례자들도 많아 日語로 인쇄된 Brochure가 비치되어 있음도 특이하다.
1주일의 헌금, 미사예물 그리고 성지유지 후원금이 약 2 천만원이나 되는 것도 교육관 건립을 위해 몇 년 째 가금을 조성하고 있는 우리 성당과 비교되어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강화도에는 갑곶성지 외에 진무영 순교성지가 있는데 진무영 성지는 강화 성당 내에 순교자의 기념비만 세워져 있을 뿐이어서 두 곳 성지가 비교되는 묘한 느낌도 들었다.
성당 바로 앞에는 120년 역사의 강화 초등학교가 있음도 강화도의 개화역사를 말해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