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6.당고개 순교성지)
당고개 순교성지는 한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순교성인을 배출한 성지이다.
기해박해가 끝날 무렵인 1839년 열 분의 교우들이 순교한 곳이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새남터로 향한 참수 길에 잠시 쉬어갔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설날을 앞 둔 대목의 시장 분위기를 방해받지 않으려는 상인들의 요청으로 서소문 밖에서 이곳으로 끌려와 순교하게 된 장소이다.
인간이 삶을 살아가며 겪는 풍파 속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가족과 신앙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당고개 성지는 어머니의 성지, 생명의 성지로도 불린다. 이곳에서 순교한 10명의 순교자 중 아홉 분은 1984년 시성되셨고, 어린자식들 때문에 한 때 마음이 약해져 배교했던 이성례는 2014년 시복되었다.
한국 천주교회 두 번째 사제이자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어머니인 복자 이성례 마리아는 수많은 고문과 회유 속에서 옥에서 굶어 죽어가는 젖먹이와 옥 밖의 어린 네 자식의 미래를 생각하며 한 때는 흔들렸지만 다시 체포되었을 때에는 먼저 순교한 남편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와 아들 최양업 토마스 신부에게 의지하며 용감히 배교를 취소하고 순교함으로서 인간적인 갈등과 그 갈등을 넘어서서 주님이 함께하시는 모성애를 통해 성가정과 순교의 영광을 크게 드러냈다.
당고개 순교성지는 “찔레꽃 아픔과 매화꽃 형기”를 주제로, 박해의 고통을 찔레꽃 가시로, 하느님의 은총을 매화꽃 향기로 표현하여 조성 되었다.
인간이 삶을 살아가며 겪는 풍파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가족과 신앙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어머니의 성지, 생명의 성지로 불리는 이곳 성지에는 순교 기념비가 있었으나 지금은 철거되었고 <신계 역사공원> 내에 단장되어 공원을 찾는 분들에게 천주교의 아픈 역사를 들려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