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4 명동 주교좌 성당)
순교자 성지로 지정된 성당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상징인 성당. 우리나라 천주교의 산실로 알고 있는 명례방 공동체를 기념하여 지은 성당으로 올해로 123년이 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본당.
부산교구 지정 순례 성지인 밀양의 <김범우 순교자 성지>의 주인공인 김범우 순교자의 집이 있었던 곳이라는 점 때문에서 인지 조금은 더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 같았다.
성당 자체의 그 웅장함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순례자들의 엄숙한 분위기는 역시 명동성당이 예사롭지 않은 순례지라는 느낌이 들었다.
명동 성당은 여러 신심 및 활동단체가 곳곳에 그 사무실들을 구비하고 있어수 많은 관계자들이 찾을 뿐 만 아니라 처음 방문하는 순례자들도 많아 이들이 낯설어 헤매지 않도록 봉사자들이 곳곳에서 안내하고 있지만, 한 눈에 들어오는 시골 본당의 정겨운 모습들과는 달리 거대함에서 오는 위축감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바삐 돌아가는 전체의 흐름과는 달리 1년 내내 하루 7시간씩 고해소가 운영되어 신자들이 언제고 성사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음은 명동성당만의 특별함이라 하겠다.
그 배려 덕으로 코로나19를 핑게대며 21년도 부활판공을 차일피일 미루던 우리부부도 이곳 명동성당에서 고백성사를 보았다. 성사를 보지 못했다는 부담감을 떨치게 되어 순례하길 잘했다고 스스로 위로했다.
명동 성당을 방문하고자 계획하시는 율하 성당 교우 분들게 알려드릴 정보는 승용차로 명동성당을 직접 찾지 말라는 점이다.
우리가 순례한 날엔 성당주차장이 수리중이라 순례자들이 주차를 하지 못해 되돌아가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날에도 주차공간이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인근에는 공용 주차장도 없어 더욱 난감하다.
주차 문제로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구석구석 살펴보지 못했기에 다음 기회에 명동성당을 다시 순례할 생각이지만 그 때에는 멀리서 주차한 뒤 도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다고 메모해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