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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알아 가는 기쁨: 병자성사

by 율하전례분과 posted May 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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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성사 ①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야고 5, 15)

 

 

질병의 고통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인간에게 있어서는 피하고 싶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어떤 인간도 그것을 피할 수 없을뿐더러, 그것이 언제 닥칠지 알 수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질병은 우리를 번뇌로 이끌기도 하고, 자신 안에 도피하는 사람으로 만들기도 하며, 

때로는 하느님께 대한 실망과 반항으로 이끌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질병은 사람을 더욱 성숙하게 할 수도 있고, 그의 삶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을 분별하여 

본질적인 것을 향해 나아가도록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질병은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께 돌아오게 합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501항)

 

물론 다른 사람이 겪는 질병과 죽음의 고통에 대해 섣불리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 고통은 다른 사람이 대신 감당할 수 없는 외롭고 힘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톨릭교회는 병자성사를 통해서 질병과 죽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이 

결코 그 고통 속에 홀로 버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치유와 위로의 은총이 

그와 함께 있음을 알게 해 줍니다.

 

그 위로의 은총에 내포되어있는 것은 ‘인간이 겪는 고통에 대한 참되고 진실한 이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마태 14,14) 

이 외에도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인간이 겪는 질병의 고통을 동정하시고, 

그들에게 치유의 기적을 베풀어주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 주어진 십자가의 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그 극심한 고통과 죽음 또한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리하여, 그 고통과 두려움이 모든 것을 허무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치유와 위로의 은총을 통해 

우리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이 주어지리라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영혼과 육신을 모두 고쳐 주려고 오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병자들에게 필요한 의사이십니다. (…) 

병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특별한 사랑은, 영혼과 육체의 고통을 겪는 모든 사람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매우 각별한 관심을 오랜 세월 동안 불러일으켜 왔습니다. 

이러한 특별한 관심은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을 덜어 주고자 하는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의 근원입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 1503항)

 

이처럼 병자성사는 인간의 고통에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과 자비를 드러내는 성사입니다. 

질병의 고통 중에 있을 때도, 죽음을 앞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을 때도,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 

[2019년 5월 19일 부활 제5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왕태언 요셉 신부(백석동 협력 사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