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음성당 .04.16 목요일 강론

※ 찬미예수님 부주임 신부입니다.

먼저 주님의 평화가 야음성당 공동체와 함께 하기를 바라며, 오늘의 강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는 드디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두려움과 죄책감 그리고 부끄러움에 빠져있던 제자 공동체에 먼저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에 서시며 인사를 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부드럽지만 힘이 있는 이 말씀에서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하는 삶은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함께 하는 삶임을 묵상해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예수님을 두꺼운 벽과 닫힌 문을 뚫고 들어온 유 령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마태오 복음 14장 26절의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에 물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두려움에 유령이라고 소리를 지르던 제자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제자들은 이미 다른 형제들의 증언을 통해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나타나셨음을 이미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두려움과 죄책감과 부끄러움이 그들의 눈과 마음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바로 앞에 계신 분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믿음이 약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놀라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손과 발을 보여주십니다. 또한 그들 앞에서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잡수십니다. 형제가 없는 유령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임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의 이 모습은 유령이라 외치며 두려워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 하지 마라’하고 말씀하시며 위로와 힘을 주는 예수님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그리고 이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성경말씀을 깨닫도록 그들의 마음을 열어주시고, 그들이 부활의 증인으로서 수행해야 하는 사명을 들려주십니다.

이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 공동체에 나타나셔서,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기 위해 단계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바라봅니다.
평화의 인사를 건네며 그들의 두려움을 없애고 예수님의 부활을 믿게 하신 다음에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는 순서로 나아가고 있음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성경과 예언자들의 말이 당신을 두고 한 것임을 해석해 주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전파될 것이라고 예언하십니다.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7-48)

루카 복음서는 제자들이 주님의 증인이 되어 복음을 전할 것을 요청합니다.
선포자는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면 되지만, 증인은 말한 바를 생활로써 그 증거를 보여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 루카 복음서가 밝히는 제자들의 사명은 다른 복음서와 차이가 나타납니다.
다른 복음서들은 제자들의 사명이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는데 있다고 전합니다.

이제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우리들 또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다시금 예수님으로부터 주님의 평화로 위안을 얻으며,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신앙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들 또한 예수님 부활의 증인으로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부활의 삶은 형체가 없는 유령처럼 살아가는 삶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 한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며 그분을 통해 충만히 체험하는 기쁨과 희망과 평화의 삶입니다.
오늘 하루 주님의 평화 속에서 지내시기를 바라며, 우리의 믿음과 신앙의 삶으로 주님 부활을 충만히 체험하는 하루가 되셨으면 합니다.

※ 미사 봉헌 공지드립니다 ※
(봉헌자)              (구분)              (지향자)
강종욱               위령(연)           강원규 요셉
이종기               위령(연)           이종성 임마누엘
이영옥 세실리아   기일(연)            허화구

전미아 루치아       감사               김갑연 마리아
방승혁 프란치스코  기원              방승혁 프란치스코
                           기원              세월호 유가족들과 희생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