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30 11:21

이사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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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구역은 재 개발 구역이다.
8월 말 까지 집을 비우라는 통보를 받고 요즈음 많은 집들이 이사를 가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아침마다 이사가는 소리로 분주하고 시끄러웠다.
드디어 우리집도 세들어 살던  두집을 보내고, 나란이 어깨를 마주하던 이웃집들도 다들 떠났다.
이사와서 6년을 살면서 아침 저녁으로 인사하며 지냈는데 정이 들자 헤어지니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에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건강하게 잘사시라고~......
휭~한 골목을 들어서면 만감이 교차한다.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하라 하신 주님 말씀도 생각나고, 좀 더 나누지 못한 마음도 후회로 남는다.
옛날 어렸을때 시골에서 살땐 뉘집 숟가락이 몇개줄도 알던때~
기쁨도 걱정도 함께 나누던 우리 부모님의 삶이스쳐지나간다.
각박한 도시생활에 각자가 문을 닫고 살아가는 시대에 그나마 하느님 덕분으로 성당에 가면 정든교우들이 있고 공동체안에 함께 나누는 삶이 있어 위안과 위로가 되는것이 큰 축복임이 느껴진다.
우리 가족도 열흘 뒤면 이사를 간다.
성모님께 성당 가까이 집을 구하게 해달라고 기도 했는데 성당옆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 
오래 끌고 다니던 묶은 짐들을 버리면서
앞으론 가볍게 가볍게 살아야지 마음속으로 다짐하면서 왠지 마음이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