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은 성 실바노, 성녀 스콜라스티카, 성녀 클라라 축일입니다.
우리 양정성당에는 대건안드라아회의 김건호(실바노),
박주선(스콜라스티카), 주일학교의 최서진(클라라
)
님이 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탈리아 테라치나의 주교인 성 실바누스(또는 실바노)는 로마 순교록에서 증거자로 기술되고 있다. 그는 신앙 때문에 감옥에 갇히고 고문을 받는 등 고난을 겪다가 아마도 죽음에까지 이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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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베네딕투스(Benedictus, 7월 11일)의 쌍둥이 누이동생인 성녀 스콜라스티카는 어릴 때부터 하느님께 봉헌한 사람으로 살아 왔으나 아마도 부모의 집에서 기거한 듯 보인다. 그 후 그녀는 몬테카시노(Monte Cassino)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았는데, 혼자인지 아니면 공동체 생활을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 당시에 그녀는 일 년에 한 두 번 정도 성 베네딕투스를 만난 것 같다. 교황 성 그레고리우스 1세(Gregorius I, 9월 3일)가 쓴 “이탈리아 교부들의 생활과 기적에 관한 대화집” 33장에 의하면, 성 베네딕투스가 몬테카시노의 대수도원을 설립한 뒤 그곳에서 남쪽으로 약 8km 정도 떨어진 피우마롤라(Piumarola)에 베네딕토 수녀원을 설립하여 누이동생인 성녀 스콜라스티카에게 맡겼다. 그로 인해 성녀는 베네딕토 수녀회의 첫 번째 수녀이자 원장이 되었다.

 그리고 "대화집" 33장에는 이들 남매의 유명한 일화가 하나 전해 온다. 성녀 스콜라스티카가 마지막으로 성 베네딕투스를 방문했을 때 성녀는 예년과 같이 수도원에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베네딕투스 성인이 몇몇 수사들을 데리고 나와 수도원에서 약간 떨어진 어느 집에서 만났다. 그들은 만나서 늘 하던 대로 함께 기도하고 영적 담화를 나누었다. 밤이 되자 성녀는 오빠에게 다음날 아침까지 함께 있기를 간청했으나 베네딕투스 성인은 수도회 규칙에 충실해야 한다며 거절하였다. 이에 성녀가 눈물을 흘리며 잠시 기도를 하자 곧 세찬 비바람이 몰아쳐서 베네딕투스 성인과 수사들은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그대로 머물게 된 베네딕투스 성인은 “누이야,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너의 뜻을 허락하셨구나. 대체 네가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고, 성녀는 “당신은 저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으나, 주님은 제 말을 귀담아들으셨습니다. 자, 이제 나가서 수도원으로 돌아가 보시지요.” 하고 대답하였다. 이렇게 해서 남매는 밤새도록 영적인 생활과 천상 생활의 기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마지막 만남이 있은 지 3일 후 성녀 스콜라스티카는 운명하였다. 베네딕투스 성인은 누이동생의 시신을 자신을 위해 몬테카시노 수도원 내에 마련해 두었던 무덤에 안장하였다고 한다. 몬테카시노가 붕괴된 후 8세기경에 베네딕투스 성인의 유해와 성녀의 유해는 플뢰리(Fleury) 수도원으로 옮겨졌다. 이로써 이탈리아 밖의 지역에서 성녀의 공경이 확산되기 시작하였고, 8세기 말에는 베네딕토회의 시간전례에 성녀의 축일이 수록되었고, 9세기경에는 전세계 수도원에서 이 축일을 기념하였다. 성녀 스콜라스티카에 대한 공경 예절이 전세계의 교회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11-13세기에 이르러서였지만, 로마 전례력에 정식으로 축일이 수록된 것은 18세기경이었다. 성녀 스콜라스티카는 베네딕토 수녀회의 주보성녀로 공경받고 있다.

성녀 스콜라스티카66.jpg

탈리아 리미니의 부유한 집 딸로 태어난 클라라 아골란티(Clara Agolanti)는 어려서 결혼하였으나 곧 과부가 되었다. 그러나 남편 집안의 반대자들에 의하여 얼마동안 유배생활을 하다가 부친의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그녀는 충동적으로 살았고 또 조심성이 없어서 많은 빈축을 샀다고 한다. 30세 되던 해의 어느 날, 그녀는 어느 프란치스코회의 성당에 갔다가 신비스런 목소리를 들었다. “클라라야, 아무런 잡념 없이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 한 번만 바쳐보아라." 이때부터 그녀는 아주 신중히 처신하게 되었고, 그 얼마 후에는 같은 성당에서 성모님의 발현을 목격하였다. 큰 충격과 더불어 완전히 개심한 그녀는 작은 형제회의 제3회에 입회하여 보속생활을 시작하였다.

 온갖 보석으로 치장하던 그녀는 철로 된 고행복을 입고 철저한 고행을 시작하였다. 지난날의 허영과 육욕을 벌하기 위하여 스스로 허름한 널빤지 위에서 잠을 잤고, 자신의 입맛을 희생하였다. 그녀는 가끔 기아 직전까지 갈 정도로 음식을 절제하였다. 몇몇 부인들이 그녀의 지도하에 재속 수도자의 길을 걸었다. 어느 해 성 금요일에는 사람들이 그녀의 목에 새끼줄을 매고서 개처럼 끌고 다니게 한 적도 있었다. 또 주님을 본받기 위하여 문전걸식을 하였다.

 이처럼 그녀의 행동이 지나칠 정도로 엄격했기 때문에 반대자들도 생겼다. 그러나 그녀는 주님의 목마름을 실감하기 위하여 물도 먹지 않고 오랫동안 지내기도 하였으니, 정말로 놀라운 사람이라고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이런 그녀의 수덕생활은 그녀가 죽으면서 즉시 성녀로 공경을 받는 놀라운 빛을 발하게 하였다. 교황 비오 6세(Pius VI)는 1784년에 그녀에 대한 공경을 승인하였다. 그녀는 흔히 재속 수도자의 앞길을 밝힌 분으로 공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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