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4 09:17

루카 20장 1절 - 2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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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권한을 문제 삼다 (마태 21, 23-27: 마르 11, 27-33)

20장

1   예수님께서 어느 날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시며 복음을 전하고 계시는데,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이 원로들과 함께 다가와,
2   예수님께 말하였다. "당신이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또 당신에게 그러한 권한을
     준 이가 누구인지 말해 보시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너희에게 한 가지 물을 터이니 대답해 보아
     라.
4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5   그들은 저희끼지 서로 의논하였다. " '하늘에서 왔다.'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하고 말할 것이오.
6   그렇다고 '사람에게서 왔다.' 하면, 온 백성들이 돌을 던져 우리를 죽일 것이오."
7   그래서 그들은 어디에서 왔는지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 (마태 21, 33-46: 마르 12, 1-12)

9   예수님께서 백성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밭을 일구어 소작
     인들에게 내주고 오랫동안 멀리 떠나 있었다.
10  포도철이 되자 그는 소작인들에게 종 하나를 보내어, 포도밭 소출에서 얼마를 내놓으라고
     하였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를 매질하고서는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11  주인이 또 다른 종을 보냈지만, 그들은 그 종도 매질하고 모욕하고 나서 빈손으로 돌려보
     냈다.
12  그리고 또 세 번째 종을 보냈더니, 그들은 그 종도 상처를 입히고 내쫓아 버렸다.
13  그래서 포도밭 주인은, '어떻게 할까? 사랑하는 내 아들을 보내야겠다.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고 말하였다.
14  그러나 소작인들은 그 아들을 보자, '저자가 상속자다. 저자를 죽여 버리자. 그러면 이 상속
     재산이 우리 차지가 될 것이다.' 하고 서로 의논하면서,
15  그를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 그러니 포도밭 주인은 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16  그는 돌아와 그 소작인들을 없애 버리고 포도밭을 다른 이들에게 줄 것이다."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을 똑바로 보시며 말씀하셨다. "그러면 이렇게 기록된 말씀은 무슨
     뜻이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18  그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누구나 부서지고, 그 돌에 맞는 자는 누구나 으스러질 것이다."
19  율법 학자들과 수석 사제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을 두고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을 알아차
     리고, 당장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하였으나 백성이 두려웠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문제 (마태 22, 15-22: 마르 12, 13-17)
20  그리하여 그들은 기회를 엿보다가, 선량한 사람처럼 꾸민 앞잡이들을 보내어 예수님의 말
     씀을 빌미로 그분을 붙잡게 하였다. 예수님을 직권과 사법권을 가진 총독에게 넘기려는 것
     이었다.
21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올바르게 말씀하시고 가르치시며 사
     람을 그 신분에 따라 가리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신다는 것을 압니다.
22  그런데 저희가 황제에게 조세를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23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교활한 속셈을 꿰뚫어 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데나리온 한 닢을 나에게 보여라. 누구의 초상과 글자가 새겨져 있느냐?"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5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면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
26  그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빌미로 백성 앞에서 그분을 붙잡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의 답변에 경탄하여 입을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