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 추천 수 0 댓글 0
유다 마카베오가 베렛에서 전사하다

9장

1   데메트리오스는 니카노르와 그의 군사들이 전장에서 쓰러졌다는 보고를 받고, 우익군과 더
     불어 바키데스와 알키모스를 다시 유다 땅으로 보냈다.
2   그들은 길갈로 가는 길로 행군하여 아르벨라의 매살롯을 향하여 진을 치고, 그곳을 점령하
     여 많은 사람을 죽였다.
3   백오십이년 첫째 달에 그들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진을 쳤다가,
4   보병 이만과 기병 이천을 거느리고 그곳을 떠나 베렛으로 행군하였다.
5   그때에 유다는 이미 정병 삼천을 이끌고 엘라사에 진을 치고 있었다.
6   그런데 그들은 적군의 수가 많은 것을 보고 몹시 두려워하여, 많은 병사가 진지를 이탈하
     고 팔백 명만 남았다.
7   유다는 싸움이 임박하였는데, 자기 군대가 흩어지는 것을 보고, 군사들을 다시 모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8   그는 낙담하였지만, "일어나 적들을 치러 올라가자. 우리는 그들을 대적할 수 있을 것이다."
     하고 남은 이들에게 말하였다.
9   그러자 그들이 유다를 말리며 말하였다. "우리는 그럴 힘이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우리
     의 목숨을 구하고, 나중에 우리 동포들과 함께 다시 와서 싸웁시다. 우리는 수가 적습니다."
10  그러나 유다는 이렇게 말하였다. "저들 앞에서 달아나다니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우
     리에게 죽어야 할 때가 닥쳤다면, 동포들을 위해서 용감하게 죽어 우리의 명예에 오점을
     남기지 말자."
11  그때에 적군이 진지를 떠나 유다인들과 맞섰다. 적의 기병대는 두 편으로 나뉘었는데, 투
     석병들과 궁수들이 군대의 선봉에 서고, 강력한 돌격대도 모두 앞에 나섰다.
12  바키데스는 우익군에 있었다. 적의 양 전열이 나팔을 불며 진격해 오자, 유다의 병사들도
     나팔을 불었다.
13  양쪽 군대에서 터지는 함성으로 땅이 흔들리고, 전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되었다.
14  유다는 바키데스와 그 군대의 주력 부대가 오른쪽에 있는 것을 보고, 담력과 용기가 있는
     모든 군대와 함께 진격하여,
15  적군의 오른쪽 부대를 무너뜨리고 아스돗 산까지 그들을 추격하였다.
16  좌익군은 우익군이 무너진 것을 보고, 발길을 돌려 유다와 그의 병사들을 바짝 뒤쫓았다.
17  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여기저기에서 많은 이가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18  유다도 쓰러졌다. 그러자 남은 병사들이 달아났다.
19  요나탄과 시몬은 자기들의 형제 유다의 주검을 거두어, 모데인에 있는 조상들의 무덤에 묻
     고,
20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온 이스라엘도 크게 통곡하고 여러 날을 슬퍼하며 이렇게 말하였
     다.
21  "이스라엘을 구한 분이,
     그 용맹한 분이 어쩌다 쓰러졌는가?"
22  유다의 나머지 행적과 그가 이끈 전쟁과 그의 용맹, 그리고 그의 위대함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 많아 다 기록할 수가 없다.

요나탄이 유다의 후계자가 되다
23  유다가 죽은 뒤, 온 이스라엘 영토에서는 무도한 자들이 머리를 치켜들고, 불의를 일삼는
     자들이 모두 일어났다.
24  더구나 그때에 큰 기근까지 들어 온 지방이 그들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25  바키데스는 사악한 자들을 뽑아 온 지방을 다스리게 하였다.
26  그들이 유다의 벗들을 샅샅이 찾아내어 바키데스에게 끌고 가자, 바키데스는 그들에게 보
     복하고 그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27  그것은 이스라엘에 예언자가 끊긴 이래 일찍이 없었던 큰 재난이었다.
28  유다의 벗들이 모두 모여 요나탄에게 말하였다.
29  "당신의 형 유다가 죽은 뒤로는, 적들과 바키데스와 우리 민족을 미워하는 자들에게 유다
     처럼 맞설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30  그래서 오늘 우리는 그의 후계자로 당신을 뽑아 우리의 지도자로 삼고 우리의 전쟁을 지
     휘하게 하였습니다."
31  그때부터 요나탄은 지휘권을 받아 자기 형 유다의 후계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