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8 08:52

1열왕기 1장 1절 - 2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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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 상권

다윗과 수넴 처녀

1장

1   다윗 임금이 늙고 나이가 많이 들자, 이불을 덮어도 몸이 따뜻하지 않았다.
2   신하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주군이신 임금님께 젊은 처녀 하나를 구해 드려 임금님을 시중
     들고 모시게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 처녀를 품에 안고 주무시면 주군이신 임금님의 몸이
     따뜻해지실 것입니다."
3   그리하여 신하들은 이스라엘 온 지역에서 아름답고 젊은 여자를 찾다가, 수넴 여자 아비삭
     을 찾아내고는 그 처녀를 임금에게 데려왔다.
4   그 젊은 여자는 매우 아름다웠다. 그가 임금을 모시고 섬기게 되었지만, 임금은 그와 관계
     하지는 않았다.

아도니야가 임금 행세를 하다
5   한편 하낏의 아들 아도니야는 "내가 임금이 될 것이다." 하면서 거만을 부렸다. 그러고는
     자기가 탈 병거와 말을 마련하고, 호위병 쉰 명을 두었다.
6   그런데 그의 아버지는 평생 한 번도 그에게 "네가 어찌하여 그런 일을 하느냐?" 고 물으며
     듣기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다. 아도니야 또한 용모가 뛰어나고 압살롬 다음에 태어났던
     것이다.
7   아도니야가 츠루야의 아들 요압과 에브야타르 사제와 의논하자, 그들은 아도니야를 지지하
     였다.
8   그러나 차독 사제,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 나탄 예언자, 시므이와 레위, 그리고 다윗의 용
     사들은 아도니야 편에 서지 않았다.
9   아도니야는 왕자들인 자기의 모든 형제와 임금의 신하들인 유다의 모든 남자를 엔 로겔 근
     처 조헬렛 바위에 불러 놓고, 양과 소와 살진 송아지를 잡아 제사를 드렸다.
10  그러나 나탄 예언자와 브나야와 용사들, 그리고 자기 동생 솔로몬은 부르지 않았다.

나탄과 밧 세바의 계책
11  그때에 나탄이 솔로몬의 아머니 밧 세바에게 말하였다. "주군이신 다윗 임금님께서도 모르시는 사이에 하낏의 아들 아도니야가 임금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였습니까?
12  이제 제가 의견을 드릴 터이니, 당신의 목숨과 당신 아들 솔로몬의 목숨을 구하십시오.
13  당장 다윗 임금님께 들어가시어 이렇게 아뢰십시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일찍이 이 여종에게, `너의 아들 솔로몬이 내 뒤를 이어 임금이 되고, 내 왕좌에 앉을 것이
     다.` 하고 맹세하지 않으셨습니까?'
4  당신께서 임금님께 아뢰고 계시면, 저도 뒤따라 들어가 그 말씀을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15  그리하여 밧 세바는 침전으로 임금을 찾아갔다. 그때 임금은 매우 늙어서 수넴 여자 아비
     삭이 그를 섬기고 있었다.
16  밧 세바가 무릎을 꿇고 임금에게 절하자, 임금이 "무슨 일이오?" 하고 물었다.
17  밧 세바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저의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임금님의 하느님을 두고 이
     여종에게, '너의 아들 솔로몬이 내 뒤를 이어 임금이 되고, 내 왕좌에 앉을 것이다.' 하고 맹
     세하셨습니다.
18  그런데 지금 아도니야가 임금이 되었는데도,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서는 모르고 계십니다.
19  그는 모든 왕자와 에브야타르 사제, 그리고 군대의 장수 요압을 불러 놓고, 소와 살진 송아
     지와 양을 많이 잡아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임금님의 종 솔로몬은 부르지 않았습니다.
20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의 뒤를 이어 누가 왕좌에 앉게 될 것이라고
     선포하실지, 온 이스라엘이 임금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21  그렇게 하지 않으시면,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서 조상들과 함께 잠드시는 날, 저와 제 아
     들 솔로몬은 죄인이 될 것입니다."
22  밧 세바가 아직 임금에게 말을 하고 있는데, 나탄 예언자가 들어왔다.
23  시종들이 "나탄 예언자 드십니다." 하고 임금에게 고하자, 나탄은 임금 앞에 나아가, 얼굴
     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며
24  아뢰었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아도니야가 내 뒤를 이어 임금이 되고, 내
     왕좌에 앉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25  오늘 그가 내려가 모든 왕자와 군대의 장수들, 그리고 에브야타르 사제를 불러 놓고, 소와
     살진 송아지와 양을 많이 잡아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들은 지금 아도니야 앞에서 먹고 마
     시며, '아도니야 임금 만세!' 하고 외치고 있습니다.
26  그러나 그는 임금님의 종인 저와 차독 사제,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임금님의 종인 솔
     로몬은 부르지 않았습니다.
27  이런 일이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의 명령에 따라 일어났겠습니까? 임금님께서는 누가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의 뒤를 이어 왕좌에 앉게 될 것인지 임금님의 신하들에게 알려 주신 적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