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2 16:01

코헬렛 2장 1절 - 2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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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1  나는 나 자신에게 말하였다.
    "자, 이제 너를 즐거움으로 시험해 보리니
    행복을 누려 보아라!"
    그러나 보라, 이 또한 허무였다.
2  웃음에 대하여 나는 말하였다. "어리석은 짓!"
    또 즐거움에 대하여 나는 말하였다. "그것이 무얼 할 수 있으리오?"
3  나는 인간의 아들들이 한정된 생애 동안
    하늘 아래에서 할 수 있는 것 가운데
    무엇이 좋은지 깨치기까지
    내 마음이 지혜로 모든 것을 이끌게 하면서
    술로 이 몸에 생기를 돋우어
    우매함을 알아보리라고
    속으로 작정하였다.
4  나는 큰 공사를 벌였다.
    나를 위하여 궁궐들을 짓고
    포도밭을 일구었으며
5  나를 위하여 정원과 공원을 만들어
    거기에 온갖 과일나무를 심었다.
6  또한 나를 위하여 못을 만들었으니
    무성히 자라는 나무숲에 물을 대려는 것이었다.
7  나는 남종들과 여종들을 사들였고
    씨종들도 소유하고 있었으며
    나에게는 나 이전에 예루살렘에서 통치하던 모든 분들보다
    더 많은 가축들, 소 떼와 양 떼가 있었다.
8  나는 또 나를 위하여 은과 금,
    임금들의 소유물과 영토를 모아들였다.
    나를 위하여 남녀 소리꾼들과
    인간의 아들들의 즐거움인 궁녀들을 더 많이 두었다.
9  나는 나 이전에 예루살렘에서 통치하던 모든 분들보다
    더 크고 부유하게 되었으며
    나의 지혜 또한 내 앞에 서 있었다.
10  내 눈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나 뿌리치지 않았고
     내 마음에게 어떠한 즐거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다, 내 마음은 나의 모든 노고에서 즐거움을 얻었으니
     그것이 나의 모든 노고에 대한 몫이었다.
11  그러고 나서 내 손이 이룬 그 모든 위업과
     일하면서 애쓴 노고를 돌이켜 보았다.
     그러나 보라, 이 모든 것이 바람을 잡는 일.
     태양 아래에서는 아무 보람이 없다.

실망스런 결과
12  임금의 뒤를 잇는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으리오?
     선왕이 이미 이룩한 것밖에는!
     지혜와 우둔과 우매를 돌이켜 보았을 때
13  나는 어둠보다는 빛이 더 쓸모 있듯
     우매함보다는 지혜가 더 쓸모 있음을 보았다.
14  지혜로운 이의 눈은 제 앞을 보지만
     어리석은 자는 어둠 속을 걷는다.
     그러나 둘 다 같은 운명을 겪게 됨을
     나는 또 알았다.
15  그래서 나는 속으로 말하였다.
     '어리석은 자의 운명을 나도 겪을 터인데
     그렇다면 나는 무엇 때문에 그토록 지혜를 추구하였던가?'
     그래서 이 또한 허무라고 속으로 말하였다.
16  지혜로운 이에 대해서건
     어리석은 자에 대해서건 영원한 기억이란 없으니
     앞으로 올 날에는 모든 것이 잊혀지는 법.
     아, 정녕 지혜로운 이도 어리석은 자와 함께 죽어 가지 않는가!
17  그래서 나는 삶을 싫어하게 되었다.
     태양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이 좋지 않기 때문이며
     이 모든 것이 허무요 바람을 잡는 일이기 때문이다.
18  나는 또 태양 아래에서 내가 애써 얻었건만
     내 뒤에 오는 인간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내 모든 노고의 결실을 싫어하게 됬다.
19  그가 지혜로운 자일지 어리석은 자일지 누가 알리오?
     그러면서도 내가 태양 아래에서 지혜를 짜내며 애쓴
     노고의 결실을 그가 차지하게 되리니
     이 또한 허무이다.
20  그래서 태양 아래에서 애쓴 그 모든 노고에 대하여
     내 마음은 절망하기에 이르렀다.
21  지혜와 지식과 재주를 가지고 애쓰고서는
     애쓰지 않은 다른 사람에게
     제 몫을 넘겨주는 사람이 있는데
     이 또한 허무요 커다란 불행이다.
22  그렇다, 태양 아래에서 애쓰는 그 모든 노고와 노심으로
     인간에게 남는 것이 무엇인가?
23  그의 나날은 근심이요 그의 일은 걱정이며
     밤에도 그의 마음은 쉴 줄을 모르니
     이 또한 허무이다.

24  자기의 노고로 먹고 마시며
     스스로 행복을 느끼는 것보다
     인간에게 더 좋은 것은 없다.
     이 또한 하느님의 손에서 오는 것임을 나는 보았다.
25  그분을 떠나서
     누가 먹을 수 있으며 누가 즐길 수 있으랴?
26  지혜와 지식과 즐거움을 내리시고
     죄인에게는 모으고 쌓는 일을 주시어
     결국 당신 마음에 드는 이에게 넘기도록 하신다.
     이 또한 허무요 바람을 잡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