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5 12:51

유딧기 10장 1절 - 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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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딧이 적진으로 가다

10장

1   유딧은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부르짖으면서 이 모든 말씀을 다 아뢰었다.
2   그러고 나서 엎드려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시녀를 불러, 자기가 안식일과 축제일을 지내던
     집으로 함께 내려갔다.
3   유딧은 속에 입고 있던 자루옷을 벗고 과부 옷도 치웠다. 그리고 물로 몸을 씻고 값비싼 향
     유를 바른 다음, 머리를 빗고 머리띠를 두르고서 자기 남편 므나쎄가 살아 있을 때에 입던
     화려한 옷을 차려입었다.
4   또 발에는 신발을 신고 발찌를 두른 다음, 팔찌와 반지와 귀걸이와 그 밖의 모든 패물을 찼
     다. 이렇게 유딧은 자기를 보는 모든 남자의 눈을 호리려고 한껏 몸치장을 하였다.
5   그러고 나서 유딧은 포도주가 든 가죽 부대와 올리브 기름 단지를 시녀에게 주었다. 또 가
     죽 자루에 볶은 밀과 건포도 과자와 정결한 빵을 가득 넣고, 그릇들을 모두 싸서 그 시녀에
     게 주어 나르게 하였다.
6   그들은 배툴리아 성문으로 나가, 성읍의 원로 카브리스와 카르미스를 데리고 서 있는 우찌
     야를 만났다.
7   그들은 유딧의 얼굴이 바뀌고 복장도 달라진 것을 보고서는, 그의 아름다움에 몹시 경탄하
     며 그에게 말하였다.
8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어, 이스라엘 자손들의 영광과 예루살
     렘의 영예를 위한 그대의 계획이 이루어지게 해 주시기를 비오." 유딧은 하느님께 경배하
     고 나서,
9   그들에게 말하였다. "성문을 열라고 명령하십시오. 제가 나가서 여러분이 저에게 말씀하신
     그 일을 이루겠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유딧이 말한 대로 젊은이들에게 성문을 열어 주라
     고 명령하였다.
10  그들이 그대로 하자 유딧이 나갔다. 그와 함께 그의 하녀도 나갔다. 성읍의 남자들은 유딧
     이 산을 내려가 계곡을 지나서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았다.
11  그 여자들은 계곡에서 곧바로 나아가다가 아시리아인들의 전초병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12  그들이 유딧을 데려다가 물었다. "당신은 어느 편이오?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 거요?"
     유딧이 대답하였다. "저는 히브리 여자인데 ,하브리인들이 곧 여러분에게 넘겨져 먹혀 버
     릴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도망쳐 나오는 길입니다.
13  저는 여러분 군대의 대장군 홀로페르네스 님 앞으로 가서 사실을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또 그분의 부하들이 잡히거나 살해되어 한 사람이라도 목숨을 잃는 일 없이, 산악 지방으
     로 올라가서 그곳을 전부 정복할 수 있는 길을 그분 앞에서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14  그 사람들은 유딧의 말을 들으면서 그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크게
     경탄하며 유딧에게 말하였다.
15   "당신은 우리 주인님 앞으로 서둘러 내려오는 바람에 목숨을 구하였소. 그러니 그분의 천
     막으로 어서 가시오. 우리 가운데 몇 사람이 당신을 호위하여 그분의 손에 넘겨 드릴 것이
     오.
16  그분 앞에 서거든 마음속으로 두려워하지 말고 방금 이야기한 대로 말씀하시오. 그러면 당
     신에게 잘해 주실 것이오."
17  그들은 자기들 가운데에서 백 명을 뽑아 유딧과 그의 시녀에게 붙여 주어, 홀로페르네스의
     천막으로 인도하게 하였다.
18  온 진영에 소동이 벌어졌다. 유딧이 도착한다는 소문이 군사들의 천막 사이로 퍼졌기 때문
     이다. 유딧은 홀로페르네스에게 자기에 관하여 보고가 될 때까지 그의 천막 밖에 서 있었
     는데, 군사들이 와서 그를 에워쌌다.
19  그들은 유딧의 아름다움에 경탄하고 또 유딧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들에 관해서도 경탄하
     며, 서로 말하였다. "이런 여자들이 있는 저 백성을 누가 얕잡아 볼 수 있겠는가? 저 백성
     가운데에서 남자를 하나라도 살려 두는 것은 좋지 않다. 그들을 내버려 두면 온 세상을 속
     여 먹을 수도 있겠다."
20  이윽고 홀로페르네스의 호위병들과 모든 시종이 나와 유딧을 천막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
     다.
21  홀로페르네스는 자주색 천과 금과 취옥과 다른 보석들로 짜 만든 닫집 아래에 놓인 침상
     에서 쉬고 있었다.
22  유딧에 관한 보고를 들은 홀로페르네스는 은으로 된 등들을 앞세우고, 천막 앞방으로 나왔
     다.
23  유딧이 홀로페르네스와 그의 시종들 앞으로 가자, 모두 그 미모에 경탄하였다. 유딧은 얼
     굴을 바닥에 대고 엎드려 홀로페르네스에게 절하였다. 이어서 그의 종들이 유딧을 일으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