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9 18:34

토빗기 3장 1절 - 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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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빗의 기도
3장

1      나는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2      "주님, 당신께서는 의로우십니다.
        당신께서 하신 일은 모두 의롭고
        당신의 길은 다 자비와 진리입니다.
        당신은 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3      이제 주님, 저를 기억하시고
        저를 살펴보아 주소서.
        저의 죄로,
        저와 제 조상들이 알지 못하고 저지른 잘못으로
        저를 벌하지 마소서.
        그들은 당신께 죄를 짓고
4      당신의 계명들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저희를 약탈과 유배와 죽음에 넘기시고
        당신께서 저희를 흩으신 모든 민족들에게
        이야깃거리와 조롱거리와 우셋거리로 넘기셨습니다.
5      저의 죄에 따라 저를 다루실 적에 내리신
        당신의 그 많은 판결들은 다 참되십니다.
        저희는 당신의 계명들을 지키지 않고
        당신 앞에서 참되게 걷지 않았습니다.
6      이제 당신께서 좋으실 대로 저를 다루시고
        명령을 내리시어 제 목숨을 앗아 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제가 이 땅에서 벗어나 흙이 되게 하소서.
        저에게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습니다.
        제가 당치 않은 모욕의 말을 들어야 하고
        슬픔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주님, 명령을 내리시어 제가 이 곤궁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제가 이곳에서 벗어나 영원한 곳으로 들게 하소서.
        살아서 많은 곤궁을 겪고 모욕의 말을 듣는 것보다
        죽는 것이 저에게는 더 낫습니다."

불운한 사라
7      바로 그날, 메디아의 엑바타나에 사는 라구엘의 딸 사라도 자기 아버지의 여종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서 모욕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8  사라는 일곱 남자에게 시집을 갔지만, 신부와 관련된 관습에 따라 신랑이 사라와 한 몸이
    되기도 전에, 아스모대오스라는 악귀가 그 남편들을 죽여 버렸다. 그래서 그 여종이 사라에
    게 이렇게 말하였던 것이다. "당신 남편들을 죽이는 자는 바로 당신이예요. 당신은 이미 일
    곱 남자에게 시집을 갔지만 그들 가운데에서 누구의 이름도 받지 못했어요.
9  그런데 당신 남편들이 죽었으면 죽었지 우리는 왜 때려요? 남편들이나 따라가시지. 그래야
    우리가 당신의 아들이나 딸을 영영 보지 않게 되죠."
10      그날 사라는 마음에 슬픔이 가득하여 울면서, 자기 아버지 집 위층 방으로 올라가 목을
     매려고 하였다. 그러나 생각을 다시 하고서는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사람들이 '당신에
     게는 사랑하는 외동딸 밖에 없었는데 그 애가 불행을 못 이겨 목을 매고 말았구려.' 하면서,
     내 아버지를 모욕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 만일 그렇게 되면 늙으신 아버지께서 나 때
     문에 슬퍼하시며 저승으로 내려가시게 되겠지.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사라의 기도
11      그러면서 사라는 창 쪽으로 양팔을 버리고 기도하였다.
        "자비하신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당신의 이름은 영원히 찬미받으소서.
        당신께서 하신 모든 일이 당신을 영원히 찬미하게 하소서.
12     이제 저는 당신께
        제 얼굴과 눈을 들어 올립니다.
13     분부를 내리시어 제가 이 땅에서 벗어나
        다시는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게 하소서.
14     주님, 당신께서는 아십니다.
        제가 남자에게 조금도 더렵혀지지 않고 깨끗함을,
15     제가 이 유배의 땅에서
        제 이름이나 제 아버지의 이름을 더럽힌 적이 없음을.
        저는 제 아버지에게 하나뿐인 자식입니다.
        제 아버지에게는 대를 이을 다른 아이가 없습니다.
        아버지에게는 저를 아내로 맞아들일
        가까운 친족도 일가붙이도 없습니다.
        저는 이미 남편을 일곱이나 잃었습니다.
        제가 더 살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주님, 제 목숨을 거두는 것이
        당신의 뜻이 아니라면
        저를 모욕하는 저 말이라도 들어 보소서."

기도의 응답
16      바로 그때에 그 두 사람의 기도가 영광스러운 하느님 앞에 다다랐다.
17  그래서 라파엘이 두 사람을 고쳐 주도록 파견되었다. 곧 토빗에게는 그의 눈에서 하얀 막
     을 벗겨 그 눈으로 하느님의 빛을 보게 해 주는 것이고, 라구엘의 딸 사라에게는 토빗의 아
     들 토비야의 아내가 되게 해 주고 또 아스모대오스라는 악귀를 내쫓아 주는 것이었다. 사
     라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싶어 하는 그 누구보다도 토비야가 사라를 차지할 자격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때에 토빗이 마당에서 집으로 들어가고, 라구엘의 딸 사라도 위층 방에서 내려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