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9 09:20

토빗기 2장 1절 -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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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멀게 된 토빗

2장

1   에사르 하똔 시대에 나는 집으로 돌아와 내 아내 안나와 아들 토비야를 되찾게 되었다. 우
     리의 축제인 오순절 곧 주간절에 나를 위하여 잔치가 벌어져, 나는 음식을 먹으려고 자리
     에 앉았다.
2   내 앞에 상이 놓이고 요리가 풍성하게  차려졌다. 그때에 내가 아들 토비야에게 말하였다.
     "얘야, 가서 니네베로 끌려온 우리 동포들 가운데에서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잊지않는 가
     난한 이들을 보는 대로 데려오너라. 내가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으려고 그런다. 얘야, 네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마."
3   그래서 토비야가 우리 동포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을 찾으러 나갔다. 그가 돌아와서 "아
     버지!" 하고 불렀다. 내가 "얘야, 나 여기 있다." 하고 대답하자 그가 계속 말하였다. "아버
     지, 누가 우리 백성 가운데 한 사람을 살해하여 장터에 던져 버렸습니다. 목 졸려 죽은 채
     지금도 그대로 있습니다."
4   나는 잔치 음식을 맛보지도 않고 그대로 둔 채 벌떡 일어나 그 주검을 광장에서 날라다가,
     해가 진 다음에 묻으려고 어떤 방에 놓아두었다.
5   그런 다음 집에 돌아와서 몸을 씻고 슬픔에 싸인 채 음식을 먹었다.
6   그때에 아모스 예언자가 베텔을 두고 한 말씀이 생각났다.
     "너희의 축제들은 슬픔으로,
     너희의 모든 노래는 애가로 바뀌리라."
7   나는 울었다. 그리고 해가 진 다음에 나가서 땅을 파고 그를 묻어 주었다.
8   이웃들은 나를 비웃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이제는 두렵지가 않은 모양이지? 전
     에도 저런 일 때문에 사형감으로 수배되어 달아난 적이 있는데, 또 저렇게 죽은 이들을 묻
     는구먼."
9   그날 밤 나는 몸을 씻고 내 집 마당에 들어가 담 옆에서 잠을 잤는데, 무더워서 얼굴을 가
     리지 않았다.
10  내 머리 위 담에 참새들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하였다. 그때에 뜨거운 참새 똥이 내
     두 눈에 떨어지더니 하얀 막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래서 치료를 받으려고 여러 의사에게 
     가 보았지만, 그들이 약을 바르면 바를수록 그 하얀 막 때문에 눈이 더 멀어졌다, 그러더니
     마침내는 아주 멀어 버렸다. 나는 네 해 동안 시력을 잃은 채 지냈다. 내 친척들이 모두 나
     때문에 슬퍼하고, 아키카르는 엘리마이스로 갈 때까지 나를 두 해 동안 돌보아 주었다.
11  그때에 내 아내 안나는 여자들이 하는 일에 품을 팔았다.
12  아내가 물건을 만들어 주인들에게 보내면 주인들이 품삯을 주곤 하였다. 디스트로스 달 초
     이렛날에 아내는 자기가 짜던 옷감을 잘라서 주인들에게 보냈다. 그러자 그들은 품삯을 줄
     뿐만 아니라 집에서 쓰라고 새끼 염소 한 마리도 주었다.
13  내가 있는 곳으로 아내가 돌아올 때에 그 새끼 염소 한 마리가 울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내
     가 아내를 불러 말하였다. "그 새끼 염소는 어디서 난 거요? 혹시 훔친 것이 아니오? 주인
     들한테 돌려주시오. 우리에게는 훔친 것을 먹을 권리가 없소."
14  아내가 나에게 "이것은 품삯 외에 선물로 받은 것이에요." 하고 말하였지만, 나는 아내를
     믿지 못하여 그 새끼 염소를 주인들에게 돌려주라고 다시 말하면서, 그 일로 아내에게 얼
     굴을 붉혔다. 그러자 아내가 말하였다.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
     들로 얻은 게 뭐죠? 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다들 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