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9 09:08

집회서 40장 1절 - 3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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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비참함

40장

1   어머니 배 속에서 나오는 날부터
     만물의 어머니에게 돌아가는 날까지
     모든 사람에게 몹시 힘든 일이 맡겨졌고
     무거운 멍에가 아담의 아들들에게 지워졌다.
2   그들의 고민과 마음의 두려움
     다가올 일에 대한 걱정, 그것은 바로 죽음의 날이다.
3   영광의 왕좌에 앉은 자부터
     먼지와 재를 뒤집어 쓴 비천한 자에 이르기까지,
4   자주색 옷을 입고 왕관을 쓴 자부터
     누더기를 걸친 자에 이르기까지,
5   분노와 질투와 고난과 불안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격노와 분쟁에 싸여 있다.
     자리에 누워 쉬는 시간에도
     한밤의 잠이 그의 의식을 혼란케 한다.
6   쉬면서도 거의 또는 전혀 쉬는 것 같지 않고
     자면서도 낮에 일하는 것 같으며
     제 마음의 허깨비에 쫓겨
     싸움터에서 도망쳐 나온 자와 같다.
7   절박한 순간에 잠에서 깨어나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다는 사실에 놀란다.
8   사람에서 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에
     그리고 죄인들에게는 일곱 배나 더
9   죽음과 피와 분쟁과 칼
     재난과 굶주림과 파괴와 재앙이 닥친다.
10  이 모든 것은 사악한 자들을 거슬러 창조되었으니
     그들 때문에 홍수가 일어났다.
11  땅에서 난 것은 모두 땅으로 돌아가고
     물에서 난 것은 모두 바다로 돌아간다.

여러 가지 금언
12  온갖 뇌물과 부정은 사라지겠지만
     믿음은 영원히 머물러 있으리라.
13  불의한 자들의 재산은 강물처럼 말라버리고
     폭우 속의 요란한 천둥소리처럼 흩어지리라.
14  자선의 손길을 펼치는 사람은 기쁨을 맛보겠지만
     범법자들은 완전한 멸망에 이르리라.
15  불경한 자들의 자녀는 많은 싹을 내지 못하고
     가파른 바위 위에 지저분한 뿌리를 내리리라.
16  개울과 강둑마다 자리 잡은 갈대는
     제일 먼저 뽑히는 풀이 되리라.
17  호의는 축복의 동산과 같고
     자선은 영원히 남으리라.
18  자족하는 사람과 일하는 사람에게 인생은 감미롭지만
     이 둘보다 보물을 찾는 이가 낫다.
19  자녀와 도시의 건설은 이름을 떨치게 하지만
     이 둘보다 흠 없는 아내가 더 자랑스럽다.
20  술과 음악은 마음을 즐겁게 하지만
     이 둘보다 지혜에 대한 사랑이 낫다.
21  피리와 수금이 감미로운 소리를 내지만
     이 둘보다 부드러운 말이 낫다.
22  눈은 호의와 아름다움을 보고 싶어 하지만
     이 둘보다 곡식의 새싹이 낫다.
23  친구나 동무는 때에 따라 만나지만
     남편에게는 아내가 이 둘보다 낫다.
24  곤경 중에는 형제들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이 둘보다 자선이 우리를 더 잘 구해준다.
25  금과 은이 기반을 든든하게 하지만
     이 둘보다 조언이 더 가치 있다.
26  부와 권력은 마음을 들뜨게 하지만
     주님을 경외함이 이 둘보다 낫다.
     주님을 경외하면 부족함이 없으니
     이런 경외심을 지니고 있으면 도움을 구할 필요가 없다.
27  주님을 경외함은 축복의 동산과 같아서
     어떤 영광보다 인간을 잘 보호해 준다.

구걸
28  얘야, 구걸하는 생활을 하지 마라.
     구걸하느니 죽는 편이 낫다.
29  다른 이의 밥상을 넘겨다보는 사람은
     제대로 된 인생이라 할 수 없고
     다른 이의 음식으로 자신을 더럽힌다.
     슬기롭고 교양 있는 사람은 절제할 줄 안다.
30  구걸이란 염치없는 자의 입 안에서는 달다.
     그러나 그의 배 속에서는 불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