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9 06:36

창세기 32장 1절 - 2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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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장
1   이튿날 아침 라반은 일찍 일어나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 맞추고 축복해 주었다. 그런 다음
     라반은 길을 떠나 자기 고장으로 돌아갔다.

야곱이 에사우를 만날 준비를 하다
2   야곱도 길을 떠났다. 그는 도중에 하느님의 천사들과 마주쳤다.
3   야곱은 그들을 보고 "이곳은 하느님의 진영이구나." 하면서, 그곳의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다.
4   야곱은 에돔 지방 세이르 땅에 있는 형 에사우에게 자기보다 먼저 심부름꾼들을 보내면서,
5   그들에게 지시하였다. "너희는 나의 주인인 에사우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나리의 종인 야
     곱이 이렇게 아룁니다. '저는 라반 곁에서 나그네살이하며 이제까지 그곳에 머물러 있었습
     니다.
6   저는 그동안 소와 나귀, 양과 염소, 남종과 여종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에게 호의
    를 베풀어 주십사고, 이렇게 사람들을 보내서 주인님께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
7   심부름꾼들이 돌아와서 아곱에게 말하였다. "나리의 형님 에사우에게 다녀왔습니다. 그분
    은 장정 사백명을 거느리고 나리를 만나러 오십니다."
8   야곱은 몹시 놀라고 걱정이 되어, 자기 일행과 양과 염소, 소와 낙타들을 두 무리로 나누었
    다.
9   그는 '에사우가 한 무리에게 달려들어 치더라도, 나머지 한 무리는 살아남을 수 있겠지.' 하
     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10  그러고 나서 야곱은 기도하였다. "저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느님, 저의 아버지 이사악의
     하느님! '너의 고향으로, 너의 친족에게 돌아가거라. 내가 너에게 잘해 주겠다.' 하고 저에
     게 약속하신 주님!
11  당신 종에게 베푸신 그 모든 자애와 신의가 저에게는 과분합니다. 사실 저는 지팡이 하나
     만 짚고 이 요르단 강을 건넜습니다만, 이제 이렇게 두 무리를 이루었습니다.
12  제 형의 손에서, 에사우의 손에서 부디 저를 구해 주십시오. 그가 들이닥쳐서 어미 자식 할
     것 없이 저희 모두를 치지나 않을까 저는 두렵습니다.
13  당신께서는 '내가 너에게 잘해 주고, 네 후손을 너무 많아 셀 수 없는 바다의 모래처럼 만
     들어 주겠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4  그날 밤 야곱은 그곳에서 밤을 지냈다. 그런 다음 그는 자기가 가진 것 가운데에서 자기의
     형 에사우에게 줄 선물을 골라내었다.
15  암염소 이백 마리와 숫염소 스무 마리, 암양 이백 마리와 숫양 스무 마리,
16  어미 낙타 서른 마리와 거기에 딸린 새끼들, 암소 마흔 마리와 황소 열 마리, 암나귀 스무
     마리와 수나귀 열 마리였다.
17  야곱은 이것들을 종들의 손에 한 떼씩 따로 넘기면서 "나보다 앞서 가되, 떼와 떼 사이에
     거리를 두어라." 하고 종들에게 일렀다.
18  그리고 맨 앞에 선 종에게 지시하였다. "나의 형 에사우가 너를 만나, '너는 뉘 집 사람이
     냐? 어디로 가느냐? 네 앞에 있는 이것들은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묻거든,
19  이렇게 대답하여라. '이것들은 나리의 종 야곱의 것인데, 주인이신 에사우께 보내는 선물입
     다. 야곱도 저희 뒤에 오고 있습니다.'"
20  야곱은 둘째와 셋째 종에게도, 그리고 가축 떼를 뒤따라가는 자들에게도 지시하였다. "너희
     도 에사우를 만나거든 그렇게 말해야 한다.
21  그리고 '나리의 종 야곱도 저희 뒤에 오고 있습니다.' 하고 말해야 한다." 야곱은 '선물을 먼
     저 보내어 형의 마음을 풀어야지. 그런 다음 그를 보게 되면, 그가 나를 좋게 받아들일지도
     모르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22  이렇게 해서 야곱은 선물을 앞서 보내고 자신은 그날 밤을 야영지에서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