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8 17:33

애가 2장 1절 - 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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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애가

원수같으신 하느님

2장

1   아, 주님께서 진노하시어
     딸 시온을 먹구름으로 뒤덮으셨다.
     이스라엘의 영광을
     하늘에서 땅으로 내던지시고
     당신 진노의 날에
     당신의 발판을 기억해 주지 않으셨다.

2   야곱의 모든 거처를
     주님께서 사정없이 쳐부수시고
     딸 유다의 성채들을
     당신 격노로 허무시고
     나라와 그 지도자들을
     땅에 쓰러뜨려 욕되게 하셨다.

3   주님께서는 타오르는 진노를
     이스라엘의 모든 뿔을 꺾으시고
     원수 앞에서
     당신 오른손을 거두시어
     사방을 태우는 불길처럼
     야곱을 사르셨다.

4   당신의 오른손을 드시고
     원수처럼 당신 활을 당기시어
     우리 눈에 보배로운 것들을 적군인 양
     모두 죽이시고
     딸 시온의 천막에
     당신 분노를 불처럼 퍼부으셨다.

5   주님께서는 원수처럼 되시어
     예루살렘을 쳐 부수셨다.
     그 모든 궁궐들을 쳐부수시고
     그 성채들을 허물어뜨리시어
     딸 유다에게
     애통과 비애를 더하셨다.

6   그분께서는 당신 초막을 정원처럼 허물어뜨리시고
     당신 축제의 자리를 헐어 버리셨다.
     주님께서는 시온에서
     축제와 안식일을 잊게 하시고
     당신 진노의 역기 속에
     임금과 사제를 물리쳐 버리셨다.

7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단을 버리시고
     당신의 성소를 더럽히셨다.
     그 궁궐들의 성벽을
     적의 손에 넘기시니
     주님의 집에서
     축제의 날처럼 함성이 울렸다.

8   주님께서 딸 시온의 성벽을
     허물기로 작정하시어
     측량줄을 치시고
     쳐부수실 때까지 당신 손을 거두지 않으시며
     누벽과 성벽을 통곡하게 하시니
     이들이 다 함께 스러져 간다.

9   성문들은 먼지 속에 파묻혀 있고
     빗장들은 그분께서 깨뜨려 부수어 버리셨다.
     임금과 고관들은 민족들 사이에 흩어지고
     가르침은 더 이상 주어지지 않으며
     예언자들은 주님에게서
     어떤 환시도 받지 못한다.

10  딸 시온의 원로들은
     땅바닥에 말없이 앉아
     자루옷을 둘렀으며
     예루살렘의 처녀들은
     머리를 땅에까지 내려뜨렸다.

11  나의 딸 백성이 파멸하고
     도시의 광장에서
     아이들과 젖먹이들이 죽어 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내 눈은 눈물로 멀어져 가고
     내 속은 들끓으며
     내 애간장은 땅바닥에 쏟아지는구나.

12  "먹을 게 어디 있어요?" 하고
     그들이 제 어미들에게 말한다.
     도성의 광장에서
     부상병처럼 죽어 가면서,
     어미 품에서
     마지막 숨을 내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