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아오네요..
올 한 해 형제,자매님들 가정 모두 주님품안에서 평안하시고
더욱 건강,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여있는 우물
고여있는 동안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깊은지 모르지만
하늘에서 가끔씩 두레박이
내려온다고 해서
다투어 계층상승을 꿈꾸는
졸부들은 절대 아니다
잘 산다는 것은
세상 안에서 더불어 출렁거리는 일
누군가 목이 말라서
빈 두레박이 천천히 내려올 때
서로 살을 뚝뚝 떼어
거기에 넘치도록 담아주면 된다
철철 피 흘려주는 헌신이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은 것은
고여 있어도 어느 틈엔가
새 살이 생겨나 그윽해지는
그 깊이를 우리 스스로
잴 수가 없기 때문이다
- 안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