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영성체 이후 중고를 거치며 하느님에 대한 관심이 사라져 버린
딸아이, 대자들을 어떻게 다시 하느님께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요?

“에프라임은 나에게 귀한 자식이요 귀여운 자식이 아니던가!
그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더욱 그가 생각난다.
그러니 내마음이 그를 가엾이 여기고
그를 몹시도 가여워하지 않을 수 없다”(예레 31,20)

간단한 질문에 담긴 의미가
수천갈래로 흩어져 만 갈래로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그런 만큼 이리 말씀을 드려야할지,
저렇게 풀어서 설명해 드리는 게 옳을지...
흩어지는 생각을 모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이야말로 지금 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이고
지금 교회가 해결해나가야 할 가장 시급한 사안이기고 하니까요.
그럼에도 진리는 변함이 없기에
저로써는 매우 보편적이고 원론적 조언 밖에는
더 보태드릴 것이 없습니다.
명쾌하고 분명하여
속이 시원해지는 방법이 아니라는 점이 안타깝지만
이 또한 숨어 일하시는 주님의 방법이니, 맡겨드립니다.

형제님,
하느님을 향한 믿음은
성령의 도우심이 없이는 불가능한 하늘의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맹렬히 전구하십니다.
당신을 등지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에 살아계십니다.
한마디로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
훨씬 더 안타까운 마음으로 따님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렇게 당신의 온 힘을 다하여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자녀들을 붙들어 지켜주고 계십니다.

이제 우리가 할 바는
더 확고한 믿음을 생각과 말과 행위로 살아 보여주는 것입니다.
모든 것에 긍정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며
모든 것에 찬미 드리는 삶으로 도약하기 바랍니다.
내가 온전히 복음을 살아내는 모습이야말로
하느님을 제대로 전하고 느끼게 하는
가장 강력한 믿음의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강요하지 않고 이해함으로 품어주세요.
비난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더 사랑해주세요.
그리고 그 사랑이 하느님으로 부터 왔다는 사실을
기회가 닿을 때마다 고백해주십시오.

우리 모두는 하느님 사랑으로 변화됩니다.
따님도 대자님도 틀림없이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가장 적절한 때에
그 좋은 은혜를 꼭 허락하실 것입니다.

더 기도하며
더 사랑함으로 승리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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