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서 금지되었던 미사가 재개되면서
일괄고백과 일괄사죄가 있었습니다. 그 의미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고해와 사죄는 개별적인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개별적인 고백 없이
여러 참회자들에게 일괄적 사죄가 가능합니다.
물론 이것은 매우 특별한 경우에 한함으로
교회는 일괄적 사죄가 합법적이고 유효하기 위한 조건을
교회법 961조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죽음이 임박한 경우와
사제가 고백을 들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부족할 경우입니다.
둘째, 중대한 필요성이 있을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참회자의 수에 비해 사제 수가 부족하여
적절한 시간 안에 고백을 들을 수 없거나
참회자가 자신들의 뜻과 무관하게
오래도록 성체를 모시지 못한 경우에 허락됩니다.
하지만 큰 축제나 순례 중에는 참회자에 비해서
사제의 수가 적을지라도 중대한 필요성으로 인정하지 않는데요.
이 ‘중대한 필요성’은 교구장 주교의 권한에 속하며
교구장 주교는 주교회의의 결정기준에 유의하여 정하게 됩니다.
더불어 교회법 963조는 일괄사죄를 받았더라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별적인 고백에 임할 것을 권고하는데요.
일괄적 사죄에도 합당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시한 것입니다.
즉 개별적으로 고백하지 못한 중죄의 경우,
이후의 적절한 때에 개별고백 하겠다고 결심이 따라야하며
또한 고해 사제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참회자가 일괄 사죄에 앞서 통회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것을 명합니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는 이유는
일괄고백이 죄의 고백을 기피하는 방편으로
오용되거나 남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중세에 자주 베풀어진 것으로 알려진 일괄 사죄이지만
당시에도 중하고 스캔들이 되는 죄는
일괄 사죄에서 유보시켜 개별 고백을 받도록 했습니다.
혹 공동고백과 일괄사죄로 인하여
개별고백에 대한 의지를 잃게 되어
냉담으로 치달을 위험을 차단한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유익을 위해서
교회가 마련한 제도를 악용하려는 의도야말로
‘대죄’임을 명심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