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의 본질을 몸소 살았던 천주의 요한 성인(3월 8일)

포르투칼에서 콜럼버스의 미 대륙 도달 사건이
모험의 붐을 일으켰던 것일까요?
세 해가 지난 1495년에 출생한 8살 아이가 가출을 감행합니다.
아들의 가출로 어머니는 고통 중에 죽음을 맞았고
아버지는 프란체스코 재속회원이 되는데요.
그 문제 어린이가 바로 천주의 요한 성인입니다.
가출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다행히 아이는 국경이 접한 스페인에서 부자 집 양자가 되어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훗날 사위로 삼으려는 양부모의 뜻을 뒤로한 채
홀연히 전쟁터로 떠났고
전장에서 돌아온 후에도 결혼이나 좋은 환경은 관심 밖이었습니다.
느닷없이 남쪽의 그라나다에 서점을 시작했지요.
1539년 그곳에서 아빌라의 성 요한의 강의에
큰 감동을 받아서 새 삶을 결심했지만
그의 남다른 기행은 정신병으로 취급되어 병원에 감금을 당하고 맙니다.

성인은 퇴원을 하자마자 곧장 과달루페 성모 성지를 방문했는데요.
자신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계획을 명확히 알기 위해서
천상의 어머니를 순례할 작정이었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그라나다에서
오직 병든 자를 보살피는 일에 집중하였고 병원도 설립하는데요.
주교님께서는 많은 이들이 성인을
‘천주의 요한’이라 부른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그 명칭을 정식으로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회원들이 하느님께 봉헌되었다는 의미의
특별한 옷을 입기 원했다는데요.
성인은 이것이 교회의 사업이라는 사명감에서
주교님의 제안을 모두 받아들였고
비로소 ‘천주의 성 요한 의료 봉사 수도회’가 탄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수도회 창설은 꿈도 꾼바가 없고
다만 뜻이 같은 동료들과 병든 이를 보살피려는
순수한 의도 뿐이었기에
수도회 규칙서도 없이 몇 통의 편지가 전해질 뿐이었습니다.
교황청은 성인의 사후에 더욱 번창하는 사업을 돕기 위해서
직접 규칙을 정해 주는데요.
참 특별한 축복을 받은 수도회라 하겠습니다.

1550년 3월 8일 지상 여행을 마치는 날까지
늘 “자신 스스로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하세요”라고 자선을 권했다는데요.
성인의 특별함은 정신병 환자들을
마귀가 쓰였다며 사슬로 묶고 채찍질을 가하던 그 시절에
획기적인 치료방법을 제시하여 실천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그들이 정신적으로 병든 사람임을 간파하였고
더 애정이 필요한 환자이며
더 관심을 쏟아 사랑해 주어야 할 인간임을 주장하며 실천했으니,
가히 정신병 치료의 선구자입니다.

병원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천국에 “영원히 지울 수 없는 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라고
담대히 증언했던 성인이기에
병자와 간호사 그리고 병원의 수호성인으로 추앙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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