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왕국을 넘어 하늘나라를 살았던 헨리코 성인

973년 5월 6일 독일의 레겐스부르크에서 태어난 헨리코는
1014년 독일의 왕으로써 로마의 황제로 등극합니다.
헨리코는 현재의 독일과 벨기에, 네델란드, 덴마크, 스위스, 오스트리아, 북쪽 이탈리아 등의
광대한 영역을 다스립니다.

늘 수도자의 삶을 꿈꾸며 수도자의 정신을 잃지 않으려
지상보화에 대한 애착을 끊고 살았다는데요.
귀족과 서민을 같은 잣대로 대하며
복음 정신을 철저히 준수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한 독일 성직계의 강화에 힘쓰면서
교회의 개혁과 쇄신에 집중했는데요.
부요한 교회의 것을 가난한 교회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교회 정신에 철저한 주교와 사제를 골라 파견하는
세밀함을 보입니다.
이처럼 국민 생활의 쇄신 보다
먼저 수도자들의 생활을 개선시켰던 이유는
사회의 귀감이 되는 수도자들의 생활이 개선될 때,
국민선도는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라니,
진정 현군이며 성군이라 하겠습니다.

수도생활의 개선을 위해서
각 수도원이 성 베네딕토회의 회칙을 준수하며
이를 엄수하도록 강권했는데요.
교회를 위한 아낌없는 지원의 대가로 원한 것은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국가를 위해서 기도할 것과
국민 생활의 선도였다니,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998년, 룩셈부르크의 여백작인 쿠네군다와 결혼한 후
그녀의 불임 사실을 알았지만
아내에 대한 존경과 사랑으로
평생을 동정을 지키며 지냈다는데요.
당시에 불임은 합법적 이혼 사유였다는 점에서
땅의 법이 아닌 하늘의 법을 살았던
헨리코의 면면을 뚜렷이 만나게 됩니다.

쿠네군다 역시 왕의 업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며
특히 복잡한 국제 분쟁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도록 도왔던
총명한 내조자였는데요.
쿠네군다는 왕이 사망하자
그 동안 누렸던 전부를 내어 놓고
자신이 세운 수도원에 입소하여
그 안에서도 가장 비천한 일을 도맡는 겸손을 살았다니,
참으로 부창부수의 귀감이라 싶습니다.

헨리코가 스스로 말한대로 실천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은
“구원을 주는 성경말씀은 우리가 이 세상 재물을 제쳐 놓고
세상의 안락을 뒤로 미루며 영원히 있을 천국의 집을 얻은 데
온갖 노력을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가르칩니다. (…)
그분께서 우리에게 이토록 너그러이 베풀어 주신 재산을
하늘의 곳간에 쌓아 두기 원합니다. (…)”라고
밤베르크 성당건립 때에 밝힌 연설문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지상의 것이 아닌 천상의 것을 철저히 추구했던
성인에 대한 응당한 하늘의 축복은
1146년 교황 에우게니우스 3세로부터
부인 쿠네군다와 함께 시성되는 영광으로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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