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소곤소곤


장재봉 신부님의 <소곤소곤 얼추 알겠습니다>에 부쳐

 

장재봉 신부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신학생 때의 모습에서부터, 이탈리아 포꼴라레 사제학교에서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늘 선하고 명랑하던 얼굴이 세월이 가도 별로 변하지 않은 것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포꼴라레 영성에 깊숙이 몸을 잠근 분다운 풍모가 항상 생생하게 풍겼습니다.

 

그런데 바쁜 생활 가운데서도 교우들의 질문에 이렇게 자상하게 마음을 써서 답해주시는 글을 써오셨다니 장 신부님답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1요한 4,16)

 

수없이 대해 온 말씀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 말씀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를 조금은 더 느끼게 됩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해서 할 일이 있다면, 이 말씀을 깊이 새기고 삶에서 살아내는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것 밖에는 하는 일은 헛수고요 드리는 시간은 잃어버린 세월인 셈입니다.

 

장재봉 신부님은

아주 젊어서부터 이 하나에 온 삶을 바치고 불태워오셨습니다.

거기서 얼마나 이루어내셨는지는 잘 모릅니다.

그리고 그것이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그 방향에 삶을 맞추어 최선을 다하셨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입니다.

 

앞으로도 말씀으로,
글로, 또 어떤 방식으로든지 장재봉 신부님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이 더 많은 분 들게 전해지기를 빕니다.

 

2009년 사제의 해에

천주교 전주교구 교구장 이병호 빈첸시오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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