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 일본 쓰나미 사건을 보며 선하신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선하게 창조하셨는데, 왜 이런 대재앙이 이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223. 일본 쓰나미 사건을 보며 선하신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선하게 창조하셨는데, 왜 이런 대재앙이 이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지구의 대륙과 바다는 17개의 움직이는 판 위에 떠 있는 존재라는 과학자들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심연에 자리한 판의 움직임에 의해서 화산과 지진이 일어나고 산맥이 솟고 해저가 갈라진다니, 진심으로 우주에 두둥 떠 있는 지구가 얼마나 불안한 존재인지 느끼게 됩니다.
지구의 땅과 바다가 삐걱대는 판 위에 올라 있는 현상을 어찌 경이롭다 하지 않겠는지요?
더욱이 지구는 우리가 재앙으로 인식하는 판구조운동에 의해서 보존된다니, 기이할 따름입니다.
사람이 신진대사를 통해 36도 안팎의 체온을 유지하듯 판구조운동도 지구의 신진대사를 돕는다는데요.
이러한 판구조운동으로 지구는 자율적으로 온도조절이 가능하답니다.
태풍도, 해일도, 모두 지구가 스스로를 유지하려는 몸부림인 셈이지요.
결국 삶도 문명도 판구조운동을 펼치고 있는 생명체인 지구이기에 가능하다니, 철저한 그분의 섭리를 보여주는 것이라 싶습니다.
하느님을 부인하고 하느님께 도전하려는 맹렬한 과학이 결국 인간의 한계를 밝히고 있는 것이라 싶은데요.
많은 과학자들이 우주와 생명의 비밀을 캐들어 갈수록 ‘그분’을 향한 경외심만을 키우게 된다고 고백하는 이유겠지요.
오묘한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 계획이 온 우주가 증명해 준다고 생각하니, 그분을 찬미할 뿐입니다.
세상의 재난을 바라보며 그에 대처하는 그리스도인의 시각과 행위가 분명해집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지구환경 문제를 따지고 분석하는 일보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정립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엄청난 재앙 앞에서 그리스도인은 그분의 말씀대로, 그분의 방법에 따라, 그분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뜻입니다.
천벌인지 아닌지 따지는 무모한 설전을 벌이기보다 과연 나 자신이 그분처럼 ‘내 몸같이 이웃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살펴야 옳겠습니다.
재난은 어느 특정인에게만 발생되는 재앙이 아니며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을 구별하지도 않습니다.
세상의 재해는 천지개벽이 아니며 죄인에 대한 벌이 아니며 그분의 약속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일 뿐입니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세상의 재난과 재해를 완벽하게 예방하거나 물리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을 따르고 하느님의 말씀을 살았던 그리스도인도 재앙을 당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끔찍한 재난 속에서도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고 마지막을 그분께 봉헌한 믿음의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분의 말씀을 믿고 그분의 약속을 믿는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두렵고 떨리는 일은 죽음이 아니라 그분의 심판임을 기억합니다.
그분 심판의 잣대는 ‘사랑’이라는 점을 새겨 지금, 현재, 우리 곁에서 고통당하는 이웃의 형편을 최선으로 돕고 감싸는 일만이 우리가 행할 분명한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