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권 “얼추 알겠습니다.”
알고 합시다.
100. 교중(敎中) 미사는 무엇이 다른가요? (문제 18)
101. 성금요일에는 미사 없이 복잡한 전례만 거행하는 이유를 알려주세요.
102. 본당 신부님께서 “사순시기 동안에는 성모 신심을 비롯한 모든 신심 미사를 금한다.” 하시던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103. 전례의 분향 시기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104. 성당에 들어갈 때 성수를 찍는 이유와 성수의 유래를 알려 주세요.(문제 19)
105. 미사의 중심이 제대라면 미사가 없을 때에는 감실에 절을 해야 합니까?
106. 복음이 봉독되기 전에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작은 십자성호를 긋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문제 20)
107. 성찬례 중에 신부님께서 성체의 조각을 떼어 성혈에 넣는 것을 봅니다. 왜 그렇게 하나요?
108. 성체와 성혈이 거행될 때, 대부분 고개를 숙이거나 간혹 오래된 신자나 연세가 드신 분들 중에 성체, 성혈을 바라보며 무어라고 중얼중얼 말하는 것을 봅니다. 어떤 자세가 옳은가요?
109. 본당 신부님에 따라서 전례방식이 달라지니, 그때마다 혼란스럽습니다.
110. 성시간의 의미와 자세를 알고 싶어요. (문제 21)
103. 전례의 분향 시기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제는 입당과 함께 제대에 분향하고 복음 봉독 직전 복음서와 예물 준비 때에 예물과 그리고 다시 제대에 분향합니다.
또 성체성혈 거양 때에 성체성혈에 분향하지요.
분향은 죄의 유혹을 뿌리치려하면서도 거듭 죄를 짓고 살아가는 우리들이 거룩한 하느님 앞에 나아갈 수 있도록 정화시키는 의미를 갖습니다.
구약의 사제들이 거룩한 하느님 앞에서 죽지 않기 위해서는 향기로운 향을 피워야 했던 일에서 유래된 것입니다(레위 16,12-13 참조).
아울러 향을 태우는 것은 하느님께 희생제물로 올리는 찬미의 기도입니다.
향에서 오르는 연기는 광야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냈던 거룩한 구름의 상징이며 하늘을 향해 올리는 기도를 뜻하는데요. 시편의 저자가 “나의 기도 분향으로 받아 주시고 치켜 든 손 저녁의 제물로 받아 주소서”라고 노래했던 까닭이지요.
구약은 하느님께서 백성들의 기도와 제물 봉헌을 기꺼이 받아들이신다는 것을 “주님께서 그 향내를 맡으시고”(창세 8,21)라고 표현하면서 향기가 곧 하느님의 기쁨과 즐거움임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2코린 2,15)라는 말씀처럼 우리의 제물과 마음이 하느님 사랑의 불꽃으로 정화될 때,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고 온 세상은 주님의 향기로 가득차게 될 것입니다.
우리 “마음의 생각이 당신 마음에 들게 하소서”(시편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