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권 “아하 그런거군요.”
아리아리합니다
176. "저는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는 학생이예요. 주보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질문을 합니다. 신부님 말씀대로라면 굳이 축성을 받을 필요가 있나요? 축성을 받으면 묵주나 성물들이 성스러워진다고 생각했는데 잘못된 생각인가요? 그러면 축성을 받는 의미는 무엇인지요?"
177. 성당 어르신께서 묵주는 ‘방사를 놓고’ 집은 ‘축복’하고 성전은 ‘축성’한다 하시던데, 어떤 차이가 있는 것입니까? (문제 35)
178. 성지순례 중 바티칸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님과 함께 ‘안젤루스’ 기도를 바쳤습니다. 이 기도가 삼종 기도입니까?
179. 본당에서 해설자가 교중미사 후에 곧바로 삼종 기도를 바치도록 주도합니다. 때문에 삼종 기도를 바치는 시간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180. 미사 중에 바치는 주님의 기도에는 왜 ‘아멘’을 하지 않습니까?
181. 본당신부님께서 까만 미사보는 장례 미사용이라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미사에서 까만 미사보를 사용하는 자매님을 보게 되니 딱합니다. 까만 미사보는 일반 미사용이 아니라는 걸 설명해 주십시오.
182. 금육을 잘 지키고 싶습니다. 금육을 철저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달걀이나 우유도 먹지 말아야 하나요?
183. 72세의 노인입니다. 옛날에 금육은 네 발 가진 짐승에 한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면 두 발 달린 닭고기는 가능한가요? 금육에 대한 정확한 규정을 알고 싶습니다.
184. 대자가 비신자와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했습니다. 이러한 경우도 교리적으로 조당에 해당하는지요? 알쏭달쏭해서 여쭈어 봅니다.
180. 미사 중에 바치는 주님의 기도에는 왜 ‘아멘’을 하지 않습니까?
‘아멘’은 “무엇인가 확실하고 유효하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히브리어입니다.
미사와 전례에서 ‘아멘’이라고 응답하는 것은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는 “그렇습니다”라는 동의의 표시입니다.
특히 미사 중에 사용되는 ‘아멘’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첫째, 본기도와 예물 기도 그리고 영성체 후 기도 끝에 신자들은 ‘아멘’이라고 응답합니다. 이는 신자들이 사제의 기도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그 내용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감사기도의 끝 부분에서 마침 영광송을 사제가 바친 후에 신자들이 ‘아멘’이라고 답을 하는데요. 이로써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사제의 영광송에 동의할 뿐만 아니라 감사기도 전체에 온전히 동의하는 것을 드러냅니다.
세 번째로 성체를 모시기 전에 사제가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면 ‘아멘’이라고 응답을 하며 성체의 모습으로 현존하는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데요. 한마디로 ‘아멘’은 기도를 마감하는 결구이며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동의를 드러내는 신앙고백이기 때문입니다.
미사 중에 바치는 주님의 기도는 그 자체로 마감되지 않고 사제의 기도문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까닭에 신자들은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라는 찬미로 기도를 끝맺습니다.
때문에 미사 중에 바치는 주님의 기도 후에는 ‘아멘’이라고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