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주일 말씀 당겨 읽기

연중 제3주일

(2020. 1. 26. 이사 8,23-9,3; 1코린 1,10-13,17; 마태 4,12-23)

 

오늘 1독서 이사야 예언자의 벅찬 감동이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입니다 ()

당신께서 주시는 무한한 기쁨,

넘치는 즐거움이 곡식을 거둘 때의 즐거움 같고,

전리품을 나눌 때의 기쁨 같아,

그들이 당신 앞에서 즐거워할 것입니다”(이사 9,1-2).

 

깜깜함에서 빛을 만날 때의 그 기쁨은 황홀하지요.

하지만 이 감동이 바오로 사도의 가슴 아픈 호소에서 멈칫거리게 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오는 길이며,

그분은 하느님의 사랑을 볼 수 있게 하는 빛입니다.

우리에게 사랑이 없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빛을 소유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사랑하는 것외에 다른 어떤 것으로 빛을 얻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예언자들을 통해서 하신 말씀을 지키시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하십니다.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 하느님 앞에서,

그 하느님의 약속을 성취시키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우리를 제자 삼으신 예수님께 드린 약속을

나는 오늘 지켜 드리고 살아가는지,

우리 예수님께서 살으신 하느님 백성의 회개를 외치고

하느님 백성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잊고 있지는 않는지,

교회인 나 자신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살아야 하는 교회를 잊고,

기초이신 그리스도를 골방에 몰아 넣은 채

지극히 추상적인 사상이나 관습에 묶여

또 하나의 껍데기를 덧입히는

엘리트 의식으로 폐쇄적인 삶에 묶여 살아간다면

하느님께서 이루신 교회의 모습일 수 없을 것입니다.

 

내 삶에서 성취되는 것과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내 힘이 아닌 하느님의 뜻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하느님의 방법입니다.

 

그 무엇보다 앞서

영혼의 구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내 자신의 성화와 이웃의 성화에

나의 최선이 바쳐지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요?

 

참된 나와 공동체의 모습은 하느님의 교회입니다.

참된 나의 삶과 공동체란

그분께서 사시기에 합당한 거처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

하느님의 뜻을 믿는 것 하나뿐이고,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는 것

한 가지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의탁하는 교회의 기쁨인 것을 믿습니다.

 

우리는 다 같이 하느님을 향하여

다 함께 하느님께 찬미 드리는

하느님의 백성일 뿐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 2020년 주님 봉헌 축일<봉헌은 하느님 우선입니다. 나보다 상대를 섬기는 마음입니다.> 월평장재봉신부 2020.02.01 32
» 2020년 연중 제3주일 월평장재봉신부 2020.01.25 26
50 2020년 주님 세례축일 월평장재봉신부 2020.01.11 19
49 2020년 주님 공현 대축일 <성 요셉! 당신처럼 말없이……> 월평장재봉신부 2020.01.04 28
48 2020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경하 드립니다, 어머니> 월평장재봉신부 2019.12.30 37
47 2019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월평장재봉신부 2019.12.28 24
46 2019년 예수 성탄 대축일 <예수님의 별명은 임마누엘> 월평장재봉신부 2019.12.24 23
45 2019년 대림 제4주일 월평장재봉신부 2019.12.21 14
44 2019년 대림 제 3주일 월평장재봉신부 2019.12.11 26
43 2019년 대림 제2주일 월평장재봉신부 2019.12.06 13
42 2019년 대림 제 1주일 <땅에 임한 하늘의 시간표, 대림> 월평장재봉신부 2019.11.28 19
41 2019년 그리스도왕 대축일 <빛의 나라> 월평장재봉신부 2019.11.23 27
40 2019년 연중 제33주일 <허물어내시기 전에 먼저 허물어버립시다> 월평장재봉신부 2019.11.12 18
39 2019년 연중 제31주일 <그리스도인의 힘은 내 안에 모신 성체에서 나옵니다> 월평장재봉신부 2019.10.31 15
38 2019년 연중 제30주일 <‘신앙점수’를 점검합시다> 월평장재봉신부 2019.10.26 23
37 2019년 전교주일 월평장재봉신부 2019.10.17 12
36 2019년 연중 제28주일 <그리스도인은 앓는 세상의 치유자입니다> 월평장재봉신부 2019.10.10 16
35 2019년 연중 제 27주일 <어찌하여……!> 월평장재봉신부 2019.10.04 14
34 2019년 연중 제26주일 월평장재봉신부 2019.09.28 13
33 2019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하느님께서 우리 편> 월평장재봉신부 2019.09.20 2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