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2 14:23

가정교리 26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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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리 제 26 과 -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다.”라는 고백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주님’이란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이라는 뜻이에요. 공간과 시간, 하늘과 땅, 이 세상 모든 만물, 모든 인간까지도 그분께 속해 있기에 우리는 그분을 ‘주님’이라고 불러요.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세상의 모든 통치자, 그리고 온 세상의 모든 유명한 사람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분이에요. 그분은 또한 생명의 주인이셔요.》(『Youcat 프렌즈』p.51)

 

탈출기를 보면,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당신의 이름을 다음과 같이 알려 주십니다.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서,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고 말하면, 그들이 저에게 ‘그분 이름이 무엇이오?’ 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그들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있는 나다.” 하고 대답하시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있는 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하느님께서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신 야훼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이것이 영원히 불릴 나의 이름이며, 이것이 대대로 기릴 나의 칭호이다.”>(탈출 3,13-15)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당신의 이름을 ‘야훼’(YHWH)라고 알려주셨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거룩하심에 대한 경외심으로 이 이름을 입으로 소리 내어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구약성경을 읽을 때, 이 이름이 나올 때마다, ‘주님’(Adonai)이라는 명칭으로 바꾸어서 읽었고, 히브리어 성경을 그리스어로 번역한 성경(Septuaginta, 칠십인역 성경)에서도 ‘야훼’를 Kyrios, 곧, ‘주님’으로 번역했습니다.

 

신약성경은 하느님을 지칭할 때 ‘주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예수님께도 이 호칭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예수님이 하느님과 같은 분이라는 고백을 그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신비롭고 또 감추어져 있던 지혜를 말합니다. 그것은 세상이 시작되기 전, 하느님께서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미리 정하신 지혜입니다. 이 세상 우두머리들은 아무도 그 지혜를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이 깨달았더라면 영광의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지 않았을 것입니다.”(1코린 2,7-8)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당신이 주님이시라고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요한 복음서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요한 13,12-15)

 

네 복음서의 여러 곳에서도 사람들이 예수님께 뭔가를 말씀 드릴 때, 자주 그분을 ‘주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태오 복음서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그때에 어떤 나병 환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곧 그의 나병이 깨끗이 나았다.>(마태 8,1-3)

 

예수님께서 공생활 동안 행하신 모든 것들이 하느님으로서의 주권과 권능을 보여주신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과 같은 주님이시라고 믿었습니다. 요한 복음서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서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4-29)

 

토마스의 고백에서 드러나는 것은,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하거나 그렇게 부르는 것은 그분이 하느님이시라고 믿는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뒤에 승천하시기 전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9-20)

 

사도 바오로도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필리 2,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