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0 13:14

가정교리 4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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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리 제 4 과 - 우리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 수 있나요?

 

《물론이에요! 하지만 그분의 도움 없이는 완전히 알 수 없어요. 사람들은 하느님을 떠올리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그분의 모습을 그려 보고 그분이 누구신지 생각해요. 하지만 하느님은 언제나 사람들이 떠올린 생각과 모습보다 훨씬 더 크셔요. 이처럼 우리가 완전히 알 수 없기에 하느님은 언제나 놀라운 신비로 남아 계셔요.

 

하느님은 우리가 당신이 누구인지 깨닫고 당신을 사랑하게 되길 원하셔요. 그래서 그분은 당신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셔요. 이렇게 당신을 드러내 보여 주시는 것을 ‘계시’라고 해요.》(『Youcat 프렌즈』p.20)

 

인간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들을 통해서 그분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그리고 인간 자신의 힘만으로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먼저 당신 자신과 당신 뜻의 신비를 우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이것을 ‘계시’라고 합니다.

 

‘계시’라고 번역한 라틴어 Revelatio(영어: Revelation)는 라틴어 동사 revelare에서 파생된 명사로, 원래 의미는 ‘뭔가를 가려놓은 베일을 열어젖히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그분의 존재는 인간이 그냥 파악할 수 없는 ‘신비’입니다. 이 신비는 하느님께서 먼저 알려주시지 않으면, 인간이 알 수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피조물 가운데 인간에게만 당신의 존재를 알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이 계시는 단 한 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히브리서는 그것을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지만,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히브 1,1-2)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완전하고 결정적이며 유일한 ‘말씀’Verbum이십니다. 하느님의 이 말씀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사도 요한은 이 사건을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알려줍니다.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요한 1,1.14)

 

하느님의 말씀이시며 외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신 사건은 계시의 절정이며 완성입니다. 그래서 십자가의 성 요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유일한 ‘말씀’이신 아드님을 우리에게 주셨으므로 우리에게 주실 다른 말씀은 없습니다. 당신 아드님 전체를 우리에게 주심으로써, 예언자들에게는 부분적으로 말씀하셨던 것들을 당신 아드님 안에서는 전부 다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유일한 말씀 안에서 모든 것을 동시에 그리고 단 한 번에 말씀하신 것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지금 다시 하느님께 물어보거나 어떤 환시나 계시를 바란다면,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분과는 다른 것이나 어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므로, 어리석은 일일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욕되게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가르멜의 산길』2,22,3-5)

 

※ 이 주제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 분은 다음 강의를 참고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W8EC24MPp18&t=1484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