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9 13:07

가정교리 3과

조회 수 12 추천 수 0 댓글 0

가정교리 제 3 과 -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어요?

 

《이 세상 곳곳에 새겨 두신 그분의 흔적을 통해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주위를 둘러보세요. 저 하늘 높은 곳에 떠 있는 밝은 태양,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별, 넓은 숲과 높은 산, 푸른 바다와 강, 온갖 종류의 동물, 그리고 온 세상에 널리 퍼져 사는 다양한 사람들, 이 모든 것을 바로 하느님이 만드셨어요.》(『Youcat 프렌즈p.19)

 

인간은 이 세상의 운동과 변화, 질서와 아름다움 등을 통하여 우주의 시작이요 마침이신 하느님을 알 수 있습니다. 질서는 우연히 생겨날 수 없습니다. 설사 우연히 생겨났다 하더라도 계속 우연히 그 질서가 유지될 수 없습니다. 질서가 생겨나고 계속 유지되는 것은 반드시 어떤 인격적인 존재의 개입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구의 공전 주기나 각도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지구는 태양계를 벗어나게 되면서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태양빛을 받지 못해 어둠 속에서 죽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만일 만유인력의 법칙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주에서 그러하듯이 땅에 붙어 있지 못하고 창공을 둥둥 떠다니게 되어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질서가 우연히 생겨나고 우연히 지속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자연의 아름다움도 마찬가지로 스스로 생겨나거나 우연히 지속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땅의 아름다움에게 묻고, 바다의 아름다움에게 묻고, 드넓게 퍼져 가는 대기의 아름다움에게 묻고, 하늘의 아름다움에게 묻고... 이 모든 실재하는 것에게 물어 보십시오. 모든 것은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보세요, 우리는 이렇게 아름답지 않습니까.’ 그들의 아름다움은 하나의 고백입니다. 변화하는 이 아름다움들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이신 분이 아니면 누가 만들었겠습니까?”(『설교집』241,2)

 

인간 존재 자체를 보더라도, 진리와 아름다움을 향한 개방성, 윤리적 선에 대한 감각, 자유와 양심의 소리, 무한과 행복에 대한 갈망 등을 통해 인간은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 질문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언젠가는 사라지게 될 물질적인 것들이 아니라 영원한 어떤 것을 보여주는 표지입니다.

 

이 세상과 인간은 자신 안에 스스로 최초 원인과 최종 목적을 가질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생겨나고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영원에 도달할 수 있는 존재나 인간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시작도 마침도 없이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 곧 하느님의 존재에 모든 피조물이 참여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이러한 여러 가지 길을 통해 만물의 제 1 원인이며, 최종 목적이신 하느님이 존재한다는 인식에 도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