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2 23:32

가정교리 53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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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리 제 53 과 - 교회에 속한 이들은 누구인가요?

 

《세례받은 모든 사람이 바로 교회에 속한 이들이에요.

 

“세례를 받았다.”라는 뜻은 마치 머리와 몸이 하나가 되어 한 사람을 이루듯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다.”라는 말과 같아요. 그리스도는 머리이시고 세례를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은 다 함께 예수님의 몸을 구성해요. 즉 우리가 그분의 귀, 혹은 그분의 손과 발, 또는 입이라는 뜻이에요. 그러므로 “세례를 받았다.”라는 뜻은 “네! 주님, 저 여기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당신 몸의 한 부분이 되고 싶어요!”라고 고백하는 거에요.》(『Youcat 프렌즈』p.95)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는 기쁜 소식을 선포하시고, 베드로를 반석으로 삼아 당신의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우신 이 교회는 단순히 어떤 건물이나 조직, 단체가 아니라 당신이 다스리시는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예수님의 말씀과 활동과 현존 안에서 드러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과 그분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이 나라의 시작은 예수님께서 불러 모으신 ‘작은 양 떼들’(루카 12,32)이며, 예수님 친히 그들의 목자가 되십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참된 가족을 이룹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공동체인 당신의 거룩한 교회를 이 땅에서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구조로 세우시고 끊임없이 지탱해 주시며, 교회를 통하여 모든 사람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당’이라는 건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백성,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궁전을 의미합니다.

 

1. 교회 - 하느님의 백성

 

성 베드로는 그의 첫 번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선택된 겨레고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이고 그분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여러분을 어둠에서 불러내어 당신의 놀라운 빛 속으로 이끌어 주신 분의 위업을 선포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한때 하느님의 백성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그분의 백성입니다. 여러분은 자비를 입지 못한 자들이었지만 이제는 자비를 입은 사람들입니다.”(1베드 2,9-10)

 

베드로 성인의 말씀처럼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입니다. 우리는 육체적인 탄생으로 이 백성의 일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물과 성령으로”, “위로부터 새로 태어남”(요한 3,3-5)으로써, 다시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백성이 됩니다. 하느님의 백성은 사제, 예언자, 왕의 직분에 참여하며, 거기에서 나오는 사명과 봉사의 책임을 지게 됩니다.

 

성 대 레오 교황님은 이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태어난 사람들은 모두 십자가의 표지로 왕이 되고 성령의 기름부음으로 사제로 축성됩니다. 그래서 우리 직분의 특수한 봉사 직무 외에도, 영적이고 이성적인 모든 그리스도인이 왕다운 겨레와 사제직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께 속한 영혼이 자기 몸을 다스리는 것 이상으로 더 왕다운 것이 있겠습니까? 주님께 깨끗한 양심을 바치고 마음의 제단 위에서 신심의 티 없는 제물을 바치는 일보다 더 사제다운 일이 있겠습니까?”(『설교집』4,1)

 

2. 교회 - 그리스도의 몸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의 시작부터 제자들을 당신과 함께 살게 하셨고, 당신의 사명과 기쁨, 고통에 제자들이 참여하도록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과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 사이의 깊은 친교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요한 15,4-5)

 

교회가 예수님의 몸이 된다는 것을 사도 바오로가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례를 받아서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간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었습니다. 유다인이나 그리스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아무런 차별이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여러분은 모두 한 몸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공동번역 갈라 3,27-28)

 

3. 교회 - 성령의 궁전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성전입니다.”(2코린 6,16) 세례성사 때 받은 성령을 통하여 우리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성전이 됩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령께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맺으시는 관계는 우리의 정신, 곧 우리 영혼이 우리 육체와 맺는 관계와 같습니다.”(『설교집』268,2)

 

이레네오 성인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느님의 선물은 교회에 맡겨졌습니다. 그리스도와 이루는 친교, 곧 불멸의 보증이며 우리 신앙의 확인이요 하느님께로 오르는 사다리인 성령이 교회에 주어졌습니다. 교회가 있는 곳에 하느님의 영이 계시고, 하느님의 영이 계시는 곳에 교회와 모든 은총이 있기 때문입니다.”(『이단 반박』3,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