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4 09:00

가정교리 50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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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리 제 50 과 - ‘교회’ 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교회’라는 말은 ‘모임’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에클레시아Ecclesia’에서 왔어요. 교회는 곧 주님께 속한 모든 이가 모인 공동체를 의미해요.

 

예수님은 우리의 주님이셔요. 그리고 우리는 다양한 나라에 속하고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며, 다양한 피부를 지닌 사람들이 모인 그분의 국제적인 가족이에요. 누구에게나 열린 교회라는 뜻으로 우리는 교회가 ‘보편적’이라고 말해요. 주님은 우리의 출신과 상관없이 당신의 교회를 세우시고 세상의 모든 이를 돌보라고 우리를 부르셔요. 정치 지도자든 교사든 경찰이든 의사든 간호사든 우리 모두는 이러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에요. 또한 주님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교황, 주교, 사제나 수도자가 되어 특별한 일을 하도록 우리를 부르시기도 해요. 그리고 미사 때 사제를 돕는 복사나 독서자, 해설자로, 또 아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는 주일학교 교사로 본당과 전례에 봉사하도록 우리를 부르시기도 하지요. 이 세상이 더욱 아름다워지도록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해요.》(『Youcat 프렌즈』p.93)

 

‘교회’라는 말은 ‘불러모으다’ 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교회라고 번역한 라틴어 Ecclesia는 그리스어 ἐκκαλεω(ekkaleo)에서 유래한 것인데, 이 단어는 원래 ‘밖으로 부르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종교적인 성격을 지닌 백성의 집회를 가리킵니다. 이것은 그리스어 구약성경에서 하느님 앞에 모인 선택된 백성의 집회, 특히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율법을 받아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세워진 시나이 산의 집회에 자주 사용된 용어입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의 초기 공동체는 자신들 스스로를 ‘교회’Ecclesia 라고 부름으로써 자신들이 구약의 선택된 백성의 그 집회의 계승자임을 자처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 땅 끝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모든 백성을 교회로 ‘불러 모으십니다.’ 교회를 영어로 Church, 독일어로 Kirche 라고 하는데, 이 단어들의 어원이 되는 그리스어 κυριακὴ(kyriake)는 ‘주님께 속한 모임’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어원적으로 볼 때 ‘교회’는 전례적인 집회를 가리키지만, 또한 지역 신자 공동체를 가리키거나 온 세계 신자 공동체 전체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의미는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것입니다. ‘교회’는 하느님께서 온 세상에서 불러 모으시는 당신의 백성 공동체입니다. 이 교회는 지역 신자 공동체 안에 존재하며, 전례의 거행, 특히 성체성사(=미사)를 거행하는 신자 공동체의 모임으로 실현됩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일에 헌신하고, 그 일을 모든 사람의 희망으로 증언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이 공동체는 예수님을 ‘메시아’ 혹은 ‘그리스도’ 라고 믿고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교회 공동체의 근본적인 역할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그분의 복음을 세상에 전하는 것입니다. 즉, 복음 선포가 교회의 최우선적인 사명입니다.

 

그렇기에 교회는 세례성사가 베풀어지는 곳이고, 더 나아가서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과 십자가 죽음과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언제나 새롭게 감사의 식사, 곧 성찬례(=미사)가 거행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세례성사와 성체성사와 연결되어 죄의 용서를 받는 고해성사가 행해지고, 동료 인간과 사회를 위한 매일의 봉사가 실천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교회를 통해서 그리고 자기보다 앞서 교회 안에서 신앙을 전해 받은 그리스도인들을 통해서 신앙을 얻게 됩니다. 교회의 본질적 요소인 성사를 통해서 신앙을 얻게 됩니다. 교회는 ‘신앙의 공동체’로서 한 인간을 ‘신앙인’이 ‘되게’ 합니다. 또한 교회는 ‘신앙인들의 교회’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신앙인들이 모여서 하나의 신앙을 공동으로 받아들이고 고백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공동체입니다. 신앙인들이 모여서 한 공동체를 ‘교회’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마음을 열고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빛을 받은 신앙인들은 이 선물을 자신들만을 위해서 간직할 수 없습니다. 혼자서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신앙’은 그저 하느님을 믿는 사람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개별적인 결정이 아니며, 믿는 사람인 ‘나’와 하느님이신 ‘당신’과의 사적인 관계만도 아닙니다. 신앙은 그 본성상 언제나 ‘우리’에게 열려 있고, 교회 공동체의 친교 안에서 발생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의 발을 싯겨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며 당신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도록 이끄십니다. 이어서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요한 13,17)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는 말과 행동으로 다른 이들의 일상생활에 뛰어들어 그들과 거리를 좁히고, 필요하다면 기꺼이 자신을 낮추며, 인간의 삶을 끌어안고 다른 이들 안에서 고통 받고 계시는 그리스도의 몸을 어루만집니다.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는 아무리 힘들고 기나긴 길이라도 한 걸음 한 걸음을 사람들과 함께 갑니다. 또한 사도(=바오로)처럼 오래 참고 기다리는 데에 익숙합니다. 복음화는 무한한 인내로 이루어지며 온갖 제약을 헤아립니다.

 

제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며 순교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온 생애를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복음의 기쁨』24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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