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7 09:10

가정교리 47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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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리 제 47 과 - 성령은 누구신가요?

 

《성령은 성부이신 하느님, 성자이신 하느님과 같은 하느님이에요. 그분은 성부와 성자를 하나로 이어 주시는 사랑이에요.

 

세상이 창조된 이해 성령은 모든 것에 생명을 전하시는 분이에요. 그분은 예언자들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셨으며 성모님 안에 예수님을 잉태하게 만드셨어요. 예수님이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셨을 때 성령은 예수님께 내려오셨어요. 오순절 날, 두려움에 떨고 있던 제자들에게 용기를 심어 주신 분도 성령이시지요. 성령은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며 세례를 받은 우리 안에 머무르시어 우리 각자를 하느님의 궁전이 되게 하시는 분이에요.》(『Youcat 프렌즈』p.88)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요한 14,16-17)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요한 16,13)

예수님의 이 약속대로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나서 열흘 뒤 오순절에 제자들이 모두 모여 있을 때,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내려오십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사도 2,2-4)

성령님은 눈에 보이는 어떤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이고 숨결이며 능력이십니다. 그래서 성령님은 정해진 형체가 따로 없고, 그때그때마다 다르게 인간 세상에 내려오십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는 비둘기 모양으로 예수님 위에 내려오셨고, 오순절에는 혀의 모양으로 사도들 위에 내려오셨습니다. 성령님은 때로는 바람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때로는 숨결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아담을 창조하실 때에도 그 코에 당신의 숨을 불어넣으시자, 생명체가 되었는데, 그 숨이 바로 성령님이십니다.

 

성령을 받으면 그 사람은 완전히 변하게 됩니다. 성령을 받기 전까지 열 한 명의 제자들은 모두 유다인들에게 잡혀 죽을까봐 두려워서 문을 잠그고 숨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령을 받자마자 제자들은 서로 다른 여러가지 언어들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모여 있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선포하기 시작합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죽을까봐 두려워 벌벌 떨고 있었던 사람들이 갑자기 용감하게 예수님이 바로 구세주, 메시아라고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그들을 완전히 변화시켜 주셨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용감하게 전할 뿐만 아니라, 구약 성경 전체에 걸쳐 예수님에 관한 예언들을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고, 병자들을 고치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이 모든 일들이 갑작스럽게 다 이루어졌는데, 그 또한 성령께서 하신 일이었습니다. 성령은 하느님과 아들 예수님의 영이고, 힘이며, 능력이십니다. 그래서 성령을 받은 제자들 또한 하느님과 아들 예수님의 힘과 능력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유창하게 설교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실 수 있었던 것도 성령의 힘으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성모 마리아의 동정의 몸 안에 잉태되시고 태어난 것도 성령께서 하신 일이었고,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과 기적들 또한 성령께서 하신 일이었습니다. 성령께서는 늘 예수님과 함께 계시면서 예수님이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미리 알려주시는 분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면서 당신의 구원 활동을 다 끝내셨을 때, 이제 우리들에게 주실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 바로 성령님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셨기 때문에, 아무리 오래 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2천 년 전 이 세상에 잠시 와서 짧게 살고 하늘로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늘 함께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언제나 함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분이 바로 성령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 인간의 몸으로 이 세상에 오셨기 때문에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지만, 성령님께서는 시간과 공간을 모두 초월해 계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것도 다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이끌어 주시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세례를 받으면서 우리는 성령을 받게 됩니다. 세례를 받는 순간부터 성령께서는 늘 우리의 마음 안에 계시면서 우리가 신앙의 여러 신비들을 깨닫게 해주고, 성경 말씀 안에서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게 해줍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성령에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할 수 없습니다.”(1코린 12,3) 우리가 예수님을 우리의 주님으로 믿고 고백하는 것도 바로 성령의 힘으로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사도 바오로가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저는 기도를 할 때마다 항상 먼저 성령님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다음과 같이 바칩니다. “오소서, 성령님. 제 마음을 비우시고 당신으로 채우소서. 제가 새로워지리이다.” 마음속으로 조용히 이 기도를 되뇌이다 보면, 제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던 온갖 분심과 잡념들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제 마음이 하느님께로 향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성령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도와주십니다. 이것을 사도 바오로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성령께서는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 마음속까지 살펴보시는 분께서는 이러한 성령의 생각이 무엇인지 아십니다. 성령께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시기 때문입니다.”(로마 8,26-27)

그래서 성령님은 우리의 협력자이십니다. 우리의 신앙 생활과 기도 생활을 도와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협력자이십니다.

※ 이 주제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 분은 다음 강의를 참고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sPHemzgx-c4&t=269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