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3 07:54

가정교리 41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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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리 제 41 과 -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시기 전 무슨 일이 있었나요?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사명을 맡기셨어요.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8-20)

 

제자들은 세상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예수님은 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어요.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Youcat 프렌즈』p.80)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지상에서 하늘나라로 올라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명령을 내리셨는데, 그것은 바로 세상 사람들에게 당신의 존재와 가르침을 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서 모든 민족들을 예수님의 제자가 되게 하여, 세례를 주고, 예수님이 가르치신 모든 것을 지키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당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과 언제나 함께 계시겠다는 약속을 해주십니다.

 

2000년 교회의 역사는 전교(or 선교)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시골 지역이었던 갈릴래아에서 시작된 그리스도교가 그리스의 여러 지역을 거쳐 로마로, 그리고 마침내는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게 된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전교를 영어로 ‘mission’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라틴어 ‘mittere’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말로서 원래 의미는 ‘파견하다’라는 뜻입니다. 라틴어 미사 경문을 보면, 미사의 마지막 부분에 사제가 이렇게 말합니다. “Ite, missa est.” 이 말은 “가시오, 여러분은 파견되었습니다.” 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신자들은 “Deo gratias.” 즉, “하느님, 감사합니다.” 라고 응답하고 나서 성당을 떠나갑니다. 우리가 미사에 참례할 때마다 예수님께로부터 복음 말씀을 세상에 전하라는 임무를 받고 파견되는 것입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교회는 모든 사람을 구원으로 ‘불러 모으는 것’이기 때문에, 그 본성상 선교적입니다.”(767항) “교회는 모든 사람을 위한 하느님의 사랑이 그 선교 의무와 열성의 원천이라고 언제나 생각해 왔습니다. 과연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게 되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바라십니다.’(1티모 2,4). 교회는 선교적이어야 합니다. 구원 계획이 보편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851항)

 

교리서는 교회의 본질이 선교적인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신앙인들은 자신이 받아들였고 믿고 있는 복음과 구원의 기쁜 소식을 자기 자신만 알고 지낼 것이 아니라, 아직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해야 하는 임무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교리서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다음과 같이 덧붙이고 있습니다.

“선교 임무에는 아직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들과의 존경 가득한 대화가 포함됩니다.”(856항) 신앙인들이 복음을 전하는 데 있어서, 상대방의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는 것은 올바른 선교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직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과의 존경 가득한 대화가 선교의 기본 자세라는 것을 교리서가 잘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당신의 첫 번째 권고집인 『복음의 기쁨』에서 복음화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복음화는 예수님의 선교 명령을 따르는 것입니다.”(19항) 교황님이 말하는 예수님의 선교 명령은 바로 오늘 교리 내용에 나와 있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

 

교황님은 복음화의 본질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복음화는 무엇보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 또는 여전히 그분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든 이에게 선포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새로운 의무를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쁨을 나누는 사람, 아름다운 전망을 보여 주는 사람, 그리고 풍요로운 잔치에 다른 이들을 초대하는 사람입니다. 교회가 성장하는 것은 개종 강요가 아니라 ‘매력’ 때문입니다.”(14항)

 

교황님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선교가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의무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기쁨을 나누는 것이고 그들에게 아름다운 전망을 보여 주는 것이며 풍요로운 잔치에 그들을 초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성장하는 것은 영세자의 숫자가 늘어나서 신자 수가 불어나는 것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고,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개종을 강요함을 통해서도 아니며, 그리스도교만이 지니고 있는 특별한 ‘매력’에 달려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복음을 전하는 신앙인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는 말과 행동으로 다른 이들의 일상생활에 뛰어들어 그들과 거리를 좁히고, 필요하다면 기꺼이 자신을 낮추며, 인간의 삶을 끌어안고 다른 이들 안에서 고통 받고 계시는 그리스도의 몸을 어루만집니다.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는 아무리 힘들고 기나긴 길이라도 한 걸음 한 걸음을 사람들과 함께 갑니다. 또한 (바오로) 사도처럼 오래 참고 기다리는 데에 익숙합니다. 복음화는 무한한 인내로 이루어지며 온갖 제약을 헤아립니다.”(24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