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0 13:43

가정교리 40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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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리 제 40 과 - 우리도 죽은 후에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나요?

 

《네! 얻을 수 있어요.

 

우리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세상을 떠날 때, 우리는 깊은 슬픔에 잠기게 돼요. 누군가는 죽음으로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죽은 이가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하느님은 죽음 후에도 영원히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창조하셨기 때문이에요. 우리도 예수님처럼 부활하게 될 거에요.》(『Youcat 프렌즈』p.78)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서 우리를 죄에서 구해 주시고, 당신의 부활을 통해서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이것을 사도 바오로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그분처럼 죽어 그분과 결합되었다면, 부활 때에도 분명히 그리될 것입니다.”(로마 6,4-5)

 

이 말에서, 우리가 받은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하나 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와, 다시 말해서 그분이 당하신 죽음과의 운명 공동체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죽음은 내면으로부터 부활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고통당하는 것, 그분과 함께 죽는 것은 동시에 부활에 대한 희망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장차 일어날 우리 부활의 근원이며 원천이 됩니다. 사도 바오로가 이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셨습니다. 죽음이 한 사람을 통하여 왔으므로 부활도 한 사람을 통하여 온 것입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1코린 15,20-22)

 

예수님의 부활은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 애썼던 사람들의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부활은 하느님 때문에 고통을 겪고,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희망의 약속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5-26)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다음과 같이 해설했습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라는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그분을 믿는 사람은 라자로처럼 죽었더라도 산다는 뜻입니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오래전에 죽은 선조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 관한 유대인들의 물음에 대한 그분의 대답이었습니다.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여러분이 비록 죽더라도 다시 살리라는 것을 믿으십시오. 그것을 믿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비록 살아 있더라도 죽은 것입니다. 영혼의 죽음은 언제 옵니까? 믿음이 없을 때 옵니다. 육체의 죽음은 어떻게 옵니까? 영혼이 없을 때 옵니다. 믿음은 영혼의 생명이기 때문입니다.〕(『요한 복음 강해』49,15)

 

5세기 말에 남부 갈리아 지방에서 생겨난 ‘다마소 신앙 고백’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죽음과 피로 정화되어, 마지막 날에 우리가 지금 입고 있는 육신의 상태에서 부활할 것을 믿나이다.” 675년에 열린 톨레도 공의회도 이렇게 천명합니다. “우리 주님의 본보기에 따라서 죽은 모든 사람은 참으로 부활할 것입니다.”

 

신학자 크레취마르는 이렇게 말합니다. “부활하는 사람은 더 이상 자신의 육신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육신을 입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이미 우리의 부활이기도 한 것입니다.

 

부활에 대한 믿음은 결국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같은 것이고, 그 믿음에 의해서만 근거를 댈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구체적으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안에서 비로소 구체적인 것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