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02 14:12

가정교리 33과

조회 수 7 추천 수 0 댓글 0

가정교리 제 33 과 - 왜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한 거에요?

 

《사람들은 예수님이 하느님을 모독하는 죄를 지었고 율법을 어겼다고 말하면서 그분을 고발했어요. 또한 예수님이 로마 제국을 반대하여 사람들을 선동했고 이를 통해 이스라엘을 통치하려 했다고 고발했어요.

 

예수님에 대한 고발은 모두 잘못됐어요. 예수님은 하느님을 결코 모독하지 않으셨어요. 그분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셨어요. 또한 하느님이 마련하신 율법을 존중하셨지요. 다만 율법을 어떻게 올바로 이해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알려 주셨던 거에요. 또한 예수님은 사람들을 선동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도 않으셨어요. 오히려 그분은 이 세상에 하느님의 참된 힘, 즉 사랑을 전하고자 하셨어요.》(『Youcat 프렌즈』p.66)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신 초기부터, 일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헤로데 당원들,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없애 버리려고 했습니다. 한 예로 마르코 복음서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그곳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하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마르 3,1-6)

 

예수님께서 하신 행동들 ― 마귀를 쫓아내심, 죄를 용서하심,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심, 율법상의 정결에 대한 독창적 해석, 세리와 죄인으로 낙인찍힌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심 ― 을 보고 악의를 가진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이 마귀에 들렸다고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모독하고 거짓 예언을 한다고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그 당시 율법에 따라서 돌로 쳐 죽이는 벌을 받는 죄에 해당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들은 일반적인 이스라엘 백성들보다는 그 당시 종교지도자들에게 반대를 받는 표적이었습니다. 그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이 율법을 지키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지키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율법의 참된 정신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자 하셨고, 그렇기 때문에 율법을 글자 그대로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던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 끊임없이 충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죄를 지은 사람들에게 용서를 선포했는데, 이것은 예수님 자신이 바로 구원자 하느님과 같은 분이시라는 것을 드러내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의 그러한 행동을 하느님을 모독하는 행위로 보았습니다. 하느님만이 죄를 용서해 주실 수 있는데, 한낱 인간에 불과했던 예수님이 죄를 용서해 준다고 하니, 그것을 신성모독으로 본 것입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죽었던 사람도 살리는 기적을 행하셨는데, 이 기적이 오히려 예수님이 고발당하고 죽음에까지 이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과 친분이 있었던 마르타와 마리아의 오빠 라자로가 죽었습니다. 라자로가 무덤에 묻힌 지 나흘이나 지났을 때 예수님께서 가셔서 무덤에 묻혀 있던 라자로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이것을 본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게 되었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기적을 바리사이들에게 알렸습니다.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의회를 소집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저렇게 많은 표징을 일으키고 있으니,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 저자를 그대로 내버려 두면 모두 그를 믿을 것이고, 또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의 이 거룩한 곳과 우리 민족을 짓밟고 말 것이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그해의 대사제인 카야파가 말하였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 이 말은 카야파가 자기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해의 대사제로서 예언한 셈이다. 곧 예수님께서 민족을 위하여 돌아가시리라는 것과, 이 민족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시리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날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요한 11,46-53)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이 내용을 다음과 같이 해설했습니다. “이 종교지도자들이 지금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까? 그들은 예수님께서 나라를 세우려 한다고 의심하며 자신들이 위험에 처한 것처럼 백성을 선동하려 합니다. 그들 가운데 하나가 말합니다. ‘저자가 군중을 끌고 다니는 것을 로마인들이 알면, 그들은 우리를 의심하고 이곳으로 와서 우리 도성을 파괴할 것이오.’ 말해 보십시오. 그분께서 언제 반란을 일으키라고 가르치셨습니까? 그분은 여러분이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대들이 그분을 임금으로 삼으려고 하자 여러분을 떠나가지 않으셨습니까? 그분은 집도 없고 재산도 없이, 보통 사람으로서 겸손한 삶을 살지 않으셨습니까? 따라서 그들이 이런 말을 한 것은 실제로 그런 일을 예상해서가 아니라 악의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기대했던 것과 정반대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들이 그리스도를 죽이자, 로마인들이 와서 그들의 도성과 민족을 짓밟았습니다. 그분께서는 의심받을 만한 일을 하나도 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요한 복음 강해』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