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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미사 독서에서 들은 요한1서의 말씀만큼 아름다운 대목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정의도 설명도 많지만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는 말씀보다 더 좋은 정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하느님을 알고 싶어 합니다. 하느님을 알기 위해 교리공부도 하고 또 성서공부도 하며, 성지순례도 가고 피정도 다니고 합니다. 그런 노력은 중요합니다. 하느님을 찾고 그리워하는 그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가 하느님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을 아는 유일한 길은 사랑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잘 안다면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지 않으면서 그 사람을 안다고 하는 것은 껍데기만 아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내가 사랑하는 만큼 비례해서 하느님을 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요한1서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라, 그리고 마음대로 하라. 입을 다물어도 사랑으로 다물고, 말을 해도 사랑으로 말하라. 나무라도 사랑으로 나무라고, 용서해도 사랑으로 용서하라. 마음 속 깊이 사랑의 뿌리를 내릴지니 그 뿌리에선 오직 선만이 싹트리라.”

 바오로 사도도 코린토전서 13장의 사랑의 송가에서 절절한 마음으로 노래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내가 천사의 말을 한다고 해도 사랑이 없으면 요란한 꽹과리와 같고, 모든 지식을 갖추었다 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니 내가 하느님을 잘 모른다면, 결국 사랑이 부족한 때문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을 아는 길은 사랑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요한 사도의 사랑의 찬미가를 조용히 묵상하면서, 상처 입은 우리 마음에 위안을 얻는 하루로 보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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