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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 2천 년 전에 탄생하셨지만, 교회가 해마다 성탄 축제를 지내는 것은 내가 주님과 함께 새로 태어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내 안에 탄생하시고, 그분으로 인해 내 삶이 새로워질 때 주님의 성탄은 비로소 나의 성탄이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향해 아주 의미 깊은 말을 합니다. “그분은 점점 커지셔야 하고 나는 점점 작아져야 한다.” 요한은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성탄시기를 마무리해야 하는지를 누구보다도 잘 설명해 줍니다. 주님께서 내 안에 탄생하셨다면, 이제 그분은 점점 커지시고 나는 점점 작아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영성은 그분이 점점 커지시고 나는 점점 작아지는 과정입니다. 영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의 의미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하는 말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자신의 영성생활을 잘 돌아보면 이 말의 의미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고, 죄에 무감각해지고, 하느님에게서 멀어질 때는 어김없이 내가 너무 커져 있을 때입니다. 그분은 작아지고 내가 너무 커져 있을 때, 우리는 교만해지거나 절망에 빠져 하느님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세 개의 문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강론을 다시 떠올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세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성체성사성경 읽기그리고 기도가 그것이다. 이 세 개의 문을 열고 들어가야 우리는 주님에 대해 알 수 있다.

   공동체가 거행하는 성체성사가 막힌 지금, 그 문이 다시 열리기를 기다리며 성경 읽기와 기도에 더 집중하는 시기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그분은 점점 커지셔야 하고 나는 점점 작아져야 한다.”는 세례자 요한의 말을 마음에 새기며, 내일로 끝나는 성탄시기를 잘 마무리하시기를 빕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미사를 드리며 여러분 모두를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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