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베드로 사도에게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며, 바오로 사도와도 함께 1차 선교 활동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져 옵니다. 그렇지만, 마르코 성인은 선교 활동 도중에 포기하게 되는데, 아마도 타지에서의 선교가 너무나 고된 것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인은 여기서 모든 것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후 로마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베드로와 함께 다시 선교활동을 하였고, 베드로 사도의 설교를 재료로 삼아서 마르코 복음을 저술하게 되는 큰 업적을 남기게 됩니다.
전승에 의하면 베드로 사도가 마르코를 알렉산드리아로 보냈는데, 거기서 그곳의 주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활절 미사를 드리던 중 이교도들의 습격을 받게 됩니다. 그들은 성인의 목에 밧줄을 걸어서 거리를 끌고 다녔으며, 성인은 그렇게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피를 쏟으며 순교하게 됩니다. 성인이 죽자 이교도들은 시신을 불태우려 했는데 천둥과 번개가 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시신을 방치한 채 도망쳐버렸습니다. 다행히 그 틈을 타 신자들이 성인의 시신을 수습하여 교회에 모셨다고 전해집니다.
알렉산드리아에 모셔졌던 성인의 유해는 829년 베네치아의 상인들에 의해 베네치아로 옮겨졌으며, 이를 기념하여 베네치아 사람들은 성인의 이름을 따 성 마르코 대성당을 짓고 그곳에 유해를 보존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저는 특별히 여러 성화나 그림을 통해서 마르코 복음사가의 상징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르코 성인을 상징하는 동물은 날개 달린 사자입니다. 성인의 복음이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로 시작되며 이 소리를 포효하는 사자와 비교하기 때문에 그렇게 정해지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는 여러 가지의 모습으로 복음을 전합니다. 어떠한 형태이든, 어떠한 모습이든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전해야 하는 기쁜 소식은 멈출 수 없습니다. 전할 수 없는 상황이 주어지는 요즘, 내가 나에게 어떻게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 살아내는지를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마르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