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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굶주림과 피로에 지쳐 하느님께 원망과 불평을 쏟아냅니다. 하느님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며 대들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불뱀을 보내시어 백성들을 벌주셨는데백성들이 뉘우치자 모세로 하여금 구리뱀을 만들어 높이 들어 올리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 구리뱀을 보는 사람은 불뱀에 물려도 죽지 않고 치유되도록 하십니다.

왜 하느님은 뱀에게 물린 사람들에게 똑같은 모양의 구리뱀을 쳐다보게 하셨을까? 자신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죽음을 안겨준 것이 뱀인데, 왜 뱀을 이기는 독수리 같은 형상이 아니라 구리뱀을 바라보게 하셨을까?

그것은 우리가 십자가를 바라보는 이치와 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겉으로 보면 십자가는 그야말로 고통의 상징입니다. 십자가에 비참하게 매달리신 주님을 바라보는 것은 우리에게도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기꺼이 지심으로써 부활의 영광으로 나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예수님의 이 말씀은 우리도 자신의 십자가를 통해서 부활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구약의 백성이 구리뱀을 바라보았듯이, 우리도 자신의 십자가를 피하려 하지 말고 그것을 바라보라고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피하고 도망가고 싶은 것이 십자가입니다. 예수님도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하고 고통 속에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십자가가 무겁다고 원망과 불평만 하고 있거나 도망가려고만 한다면, 우리는 결국 부활의 길로 나아가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사순절은 십자가를 바라보는 시기입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동시에 자신의 십자가도 바라보는 시기입니다.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시는 주님과 마음으로 동행하며 얼마 남지 않은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도록 합시다.
 

msn019.gif 오늘의 기도지향
우리 부모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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