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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

하느님 앞에 겸손한 사람, 대단한 믿음을 가진 사람의 대답처럼 보이지만

이 말을 한 그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주님의 힘이 아니라

자신의 힘 또는 다른 힘을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 더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주님보다는 이집트를 비롯한 주변나라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훨씬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궁리로 해결할 수 있다는 교만,

답답한 인간의 체면치레, 믿는 흉내만 내는 인간들을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몸소 엄청난 표징이 있을 것을 예고해 주십니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이다.

당시 전쟁의 공포의 무서움에 질려있던 이스라엘에게

뜬금 없는 예언자의 선포입니다.

전쟁에서 이기게 해주겠다, 너희가 무사하리라,

적들을 물리치고 그들을 땅을 너희가 차지할 것이다’...등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세상의 고통이 아무리 크고, 두렵더라도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이며,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곳이 없다는

위로의 말이 아닐까요.

내 뜻대로, 나에게 유리하게만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이 아니십니다.

세상에 있는 것들을 이용하여 살아가는 것을 말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세상의 것들에 힘을 많이 기대고, 세상의 논리에 쉽게 수긍하고,

굳어 있는 생각에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잊어버린다면

하느님의 일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순의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은 이 때에

대림의 대림이라 할 수 있는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인 오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심을 잊지않고

희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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