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4복음서 1독 이상 하는 해가 되기를......

   

부산교구 해양사목 담당 신부

이균태 안드레아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완벽에 가까운 출항준비를 끝낸 선박의 선원들의 마음은 여유롭고, 또 준비한 만큼 희망도 크지요. 2016년 지난 한해는 다사다난하다는 말 그대로 참으로 많은 일들과 사건들이 있었지요. 실망도 컸고, 분노와 울분, 원망 때로는 배신감마저 농후했던 한 해였지요.

 

흔히 시간은 과거-현재-미래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우리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시간이란 창조와 종말이라는 시작과 마침의 과정 속에서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시간이 현재로 들어왔다가, 다시는 되돌아오지 못할 과거로 흘러가는 것으로 여겨지지요. 아우구스티노 성인께서는 이러한 시간의 흐름에서 그 시간을 붙잡을 수 있는 것은 기억이라는 행위라고 했답니다(고백록 제11권 참조).

 

기억한다는 것은 지나가 버린 과거를 단순히 과거의 일로 흘러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랍니다. 마산교구 전 교구장이셨던 안명옥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주교님께서는 당신의 사목 표어로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게 하소서로 정하시면서, 이렇게 설명하셨답니다. « 기억은 과거를 지금, 그리고 여기라는 현재의 시간과 공간 안으로 현재화시키는, 인간만이 지니는 고유한 능력이다. 아울러 아직 오지 아니한 미래를 지금 그리고 여기라는 현재의 시간과 공간 안으로 미리 앞당겨 선취시키는 행위이다. 기억의 행위를 통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서로 만나 삶을 엮어내고 역사를 창조한다 ».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강생-죽음-부활)을 현재의 시간과 공간 안으로 현재화시키는 동시에 종말까지 확장시키는 것이지요.

 

사랑하는 해양가족 여러분,

 

2017년 올해에는 아픈 기억들 그저 가슴 깊이 묻어 버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기억할 것은 기억하며 살았으면 싶어요. 그리고 특히 그리스도인 해양가족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살았으면 좋겠네요. 무슨 말이냐구요? 어렵게 말씀드린다면, 2천년 전에 일어났던 예수 그리스도 사건을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서 현재화화고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는 얘기예요. 어떻게 하느냐구요? 나를 통하여, 나와 함께, 내 안에서 예수님이 세상에 드러나시도록 사는 것이지요.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판단하고, 예수님처럼 말하고, 예수님처럼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지요. 그럴려면 맨 처음 무얼 해야 할까요?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제대로 알아야지요. 그래서 2017년에는 우리 부산교구 해양가족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4복음서를 최소한 1번 이상은 읽었으면 싶어요. 20171월부터 해양가족 월미사 후에는 1시간 정도 복음서를 읽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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