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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주리디아와 함께 했던 지나간 우리의 일상을 저 높은 곳에서 굽어 보셨나보다.

때문에 하느님 아버지께서 "얘들아. 고맙다. 내 딸 리디아를 잘 보살펴 줘서," 하시며 복을 베푸셨다.

사제 안드레아 신부님을 통한 부르심!

당신은 연결고리(장베드로, 서마리아, 김엘리사벳 등)통하여 사이판으로 저희를 불러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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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순간 착각의 늪에 빠졌다.

가난한 창고지기들이 사이판공항에 도착 입국장을 통과해 밖으로 나왔더니

세상에~~~~

아, 글쎄, 신부님께서 직접 마중을 나오셨다.

그 뿐이 아니라, 사목회장, 총무, 교육분과장님 까지 동행하시어,

게다가, 의전절차인 양, 친구 막달레나에게는 멀멀이라 칭하는 화관을 씌워주고

나에게는 이곳에서 자생하는 꽃으로 엮어 만든 레이를 걸어줬다.

순간 난 국빈이 된 듯, 대통령은 아니더라도 주교님급이나 된 듯 우쭐해졌다.

이곳 한인성당 측에서는

마치 대통령이 삼부요인을 대동하여 공항으로 영접나왔다고 느껴질만큼

분에 넘치는 환대를 받았으니 착각의 늪에 빠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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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지기 김막달레나와 교육분과장 김엘리사벳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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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에 넘치는 복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마치 우리를 위해 마련해 놓으신 듯,  성당 자체관리 게스트하우스가 세워졌단다.

이름하여 '하상바오로의 집'  단체 관광객이라면 다섯 명도 족히 쉬어갈 공간,

이 커다란 룸 하나를 나는 독신이라는 특권?으로 그냥 배정 받았다.

그것도 공교롭게 객실 넘버 103호, 사순시기 103위 순교성인을 묵상하며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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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한국인 희생 추념탑 앞에서 묵념올리는 막달레나와 젤라시오 사목회장님.

참 고마운 분들이다. 사목회장님은 사실 건강도 온전한 분이 아니시거늘, 오는 날 부터

우리를 위해 세세히 신경 써 주셨다. 이곳 저곳 여행시켜 주셨고, 당신이 바쁠 때는

아내 레지나님을 불러내어 맛난 점심도 대접해 주도록 바톤 텃치해 봉사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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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찬이자 회식자리에서도(월요일) 나는 특별한 복을 누렸다.

이 자리에는 소리없이 우리를 응원해 주시는, 전 사목회장 김베드로님도 동석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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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떠나신 사제들도 여건이 맞지 않아 참치 맛을 못 보고 가셨다는데~~

우리가 도착한 날, 때 맞추어 참치 한 마리도 순교를 당해 속살을 상에 올렸으니.

그 뿐이랴. 내가 젤 좋아하는 오징어 튀김도 후식으로 나왔으니 땡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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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를 통해 한식당 '남대문'의 대표 김미현헬레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목요일 별구경 가기 전, 난 두 번째로 남대문에 계신부님 일행과 들렸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주안상이 끝나갈 무렵 헬레나님이 별도의 오징어튀김을 들고오셨다.

첫 날 방문 때 내가 오징어 튀김 좋아한다는 걸 잊지 않으시고,  성모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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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순전히 연출 된 사진이다.

넘들이 하는 것을 보고 흉내내어 레몬 비슷한 과일을 소주에 짜 넣어 주었었는데

이 모습을 보고 잘한다며 다시 한 번 나보고  해 보란다. 사진 찍어야한다고,

크~.  그 바람에 사진 찍는다고 뒤로 제껴진 하얀색 스마트폰의 주인공은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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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건너편 마을을 '하상바오로의 집' 투숙 동기 마태오 율리엣다와 거닐다가

야수수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를 발견 그 앞에서 여행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 사진은 미국국적을 가진 마태오 형제의 유창한 영어실력 덕분에 그곳에

거주하시는 현지인에게 부탁하여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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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잘 들이대는 나의 넉살 좋은  뻔뻔스러움으로 나는 그들 부부에게

먼저 다가가 우린 친구가 되었다. 사진은 막달레나의 숙소 101호 객실에서 함께 차를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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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좌 성당 앞에서 김요셉 회장님 부부와 젤라시로 회장님, 그리고 막딜레나

도데체 우리가 무엇이라고? 이처럼 먼 곳에 와서 이런 훌륭하신 분들께 대접을 받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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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있는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그 자리에서 금덩이를 줍는다더니,

저녁을 먹고 나서 별구경 가기 전, 잠시 시간이 남아 우연히 근처 목요시장을 들렸다

그 덕분에 우리는 그곳 원주민들의 전통 춤을 구경하게 되었다.   -복에 복을 더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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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해안가 수정같이 맑고 투명한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암벽 동굴 아래에서 잠시 쉼을 누리는 창고지기 이후안디에고.

그 앞에 신발들고 선 여인은 천사인가? 선녀일까? 신발을 감추어 두면 내 사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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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동굴 앞의 기적수

입담 좋은 안내자 강비오부회장님 말씀

"애들 데리고 여기와서 머리에 이 물 발라주면 서울대학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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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여행의 마지막 날인 24일 금요일 오후 선셋크루즈 선상에서.

신부님과 사목회에서 많은 분들이 작은 자에 불과한 우리들을 위해 참으로 많은

깜짝 이벤트를 마련해 놓으셨다.  이 날도 우리의 도우미로 사무장님을 동승시켜주셨다

백안젤라 사무장님은 센스있게 선내에 젤 좋은 자리도 선점해 주셨고,

갑판에서 이어지는 선상파티에서도 우리들 사진을 찍어 주시어 기쁨을 만들어 주셨다.

사무장님은 전 날 아침 정글투어를 떠나기 전 일찍 숙소를 방문하시어

야채 김밥 2인분을 전해주고 가셨다. 친구 막달레나가 아침 금식 중이었기에

그 맛있는 김밥마져도 모두 내 몫으로 위장의 부유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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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에서 자연스레 제작 된 한 편의 명화

저녁무렵 성당인근 해안가 산책중 일 때.

 언제나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검정개 한 마리 (암놈이다)

이곳은 개조차도 멋지고 잘 생긴 남자를 알아보는 모양이다.

이 그림은 한국에 와서 사진관에 맡겨 크게 확하였다.

코팅하여 소금창고 벽에 걸어 두었더니 이를 본 봉사자가

작품명을 지어 주었다.

- 순례자와 방랑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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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볼 때는 하찮은 창고지기이지만

자비로우신 아버지 품 안에서는 고위층인가 보다.

귀국길 티켓 좌석배정 1A, B, C 제일 앞자리 세 좌석이 우리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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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

덕분에 저희들은 이렇듯 쾌적하고 편안하게 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인천공항 도착, 여행가방도 첫 번째로 찾을 수 있도록 사이판 한인성당 측에서

미리 항공사 측에 입김을 불어넣어 놓으셨음을 도착해서 감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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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직 한 가지

교우로서 파견받아 사이판에 왔는데

체류중 수요일 오전미사, 목요일 오후 미사가 있었는데

정작 닷 새를 머물면서도 한인성당 미사참례를 못 한것이 못 내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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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심 스스로 위로를 합니다.

우리를 잘 알고 계신 아버지께서 이번 여행은 보너스이니

맘껏 철부지 애기처럼 놀고 쉬었다오라는 무언의 명령이였다고 여깁니다.

 

"성도들이 빛의 나라에서 받는

상속의 몫을 차지할 자격을

여러분에게 주신 아버지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 콜로새서 1장12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