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부산에서 엄청난 위력을 행사하며 북상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어김없이 우리 본당까지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본당을 둘러싸고 맞닿아 있는 산허리에서 나무들이 쓰러져 뒷마당을 덮치는가 하면
쓰레기 분리수거대 지붕은 아예 날아가버렸습니다.
마당가엔 찢어지고 부서진 나뭇잎과 가지들이 수북히 뒤엉켜 나뒹굴고 있습니다.
우리 본당은 지난 7월 하순 침수피해를 입은 뒤 태풍 단속을 꼼꼼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태풍의 위력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자연의 힘 앞에서 우리는 그저
한없이 작아질 수 밖에요.